세계 최초의 신문…1577년 조선시대 '조보' 실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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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4.17. 오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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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초의 신문으로 알려진 1577년 조선시대 '조보'의 실물이 처음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실물이 없었기 때문에 1660년 독일의 일간지가 최초의 신문으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TBC 한현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왕조실록 선조 10년인 1577년 음력 11월 28일, 우연히 조보를 발견한 선조가 대신들 앞에서 크게 분노합니다.

선조는 발행 석 달 만에 조보를 폐간시키고 조보 발행인 30여 명에게 가혹한 형벌과 유배를 내린 왕 선조.

여기까지가 조선왕조실록으로 확인된 민간 조보의 기록입니다.

그런데 그 조보가 영천의 한 사찰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봉 스님/경북 영천 용화사 : 조그만 서지 관련 경매 사이트에 올라왔었어요. 별로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지고 있는 속에서 귀중한 자료라는 직감을 가지고 (입수하게 됐습니다.)]

1577년 음력 11월 6일 자와 15일 자 등 발견된 조보는 모두 5일 치 입니다.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적 기록 안에서만 존재했던 민간 조보가 현물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종이의 지질과 활자의 상태, 크기를 볼 때 16세기 후반 필사가 아닌 목활자로 인쇄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 연속된 발행날짜를 볼 때 매일 발행됐고 조정의 인사발령부터 날씨와 사건·사고 등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1577년 인쇄물로 확인된다면 세계 최초의 상업 일간지이자 활자 신문이 되는 겁니다.

1660년 발행된 세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독일의 라이프찌거 짜이퉁보다 80여 년 앞섭니다.

학계 교수와 서지학자 등 전문가들은 민간조보의 연대 측정 등을 통해 조보 검증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TBC 김남용) 

TBC 한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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