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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을 패한 LG가 선발 최원태가 1회초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무너지자 염경엽 감독이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최원태를 내리고 곧바로 불펜을 투입했다. 최원태는 ⅓이닝 4실점의 굴욕적인 기록을 안았지만 염 감독의 빠른 결단이 결국 엄청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최원태가 1회에 내려간 이후 LG는 이정용 정우영 김진성 백승현 유영찬 함덕주 고우석 등 7명의 필승조를 투입해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말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로 5대4로 이겼다. 그리고 LG는 3,4,5차전까지 승리하며 29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선발이 강하진 않았지만 벌떼 필승조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이 딱 LG와 같은 마운드 구성이다. 14명의 투수 중 선발 4명에 불펜 10명으로 불펜 중심의 구성이 됐다.
대표팀 선발진은 고영표 임찬규 곽빈 최승용 딱 4명뿐이다. 올시즌 야구를 본 팬들이라면 대표팀 선발진이 엄청나게 강하지는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영표 임찬규 곽빈은 팀내에서 국내 에이스지만 최승용은 아직 미완의 유망주급 왼손 투수다. 왼손이 풍부했던 한국 대표팀에서 이렇게 왼손 선발이 없는 경우는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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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갖고싶은 불펜이라 할 수 있는 '꿈의 불펜'. 이렇게 한 팀이 된다면 그야말로 천하무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도 있을 듯 싶다.
세이브왕 정해영(2승3패 31세이브 1홀드)을 필두로 유영찬(7승5패 26세이브 1홀드) 박영현(10승2패 25세이브) 김택연(3승2패 19세이브 4홀드) 조병현(4승6패 12세이브 12홀드) 곽도규(4승2패 2세이브 16홀드) 최지민(3승3패 3세이브 12홀드) 이영하(5승4패 2세이브 5홀드) 소형준(2승) 김서현(1승2패 10홀드) 등 10명의 불펜진은 소속팀에서 가장 중요한 필승조 투수들이다. 이들의 성적을 모두 더하면 41승29패 120세이브 63홀드다. 10명의 투수 모두 150㎞ 내외의 빠른 공을 뿌릴 줄 안다.
대만전 선발로 나서는 고영표는 "중간 계투 후배들이 공이 좋기 때문에 짧은 이닝이라도 최소 실점을 하려고 생각하고 임하겠다"
라고 했다. 보통 정규리그 경기처럼 선발이 굳이 6이닝 이상 던지려고 체력 안배를 할 필요 없이 1회부터 전력 피칭을 하면 된다. 그리고 위기가 왔다 싶으면 5회 이전이라도 빠르게 불펜을 가동해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바랄 수 있다. 이례적인 불펜 위주의 야구대표팀이다. 불안감보다는 막아줄 것이라는 안도감이 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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