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정, 결국 오열하며 안녕...'최파타' 27년 만에 추억 속으로 [종합]

전하나 2024. 5. 3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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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전하나 기자] 방송인 최화정(63)이 27년간 몸담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 뭉클함을 안겼다.

31일 최화정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 생방송 중 27년 만에 떠나게 됐다며 청취자에게 안녕을 고했다.

이날 최화정은 "여행이 설레는 건 여행 후 돌아올 일상이 있어서고, 퇴근길이 마음 편한 건 돌아가 쉴 집이 있어서 일 거다. 고단하고 힘들 때 맘 편히 쉴 공간이 있다는 거, 그리고 언제든 나를 응원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는 거, 또 언젠가 만나도 반갑게 웃어줄 거라는 기대가 있다는 거. 제게 라디오는 가족과 집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진심으로 소중했다. 저에게 집이 되어주고 가족이 되어준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했다"라고 진심을 전하며 '최파타' 마지막 생방송을 시작했다.

최화정은 "오늘 5월 31일, 5월의 끝이다. 오늘이 제가 '최파타'를 진행하는 마지막 생방이다. 주말은 녹음이라고 미리 말씀드렸는데 기분이 남다르다. '최파타' 처음 시작할 때도 제가 27년 6개월이나 진행할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첫 시작의 순간이 어느 날 운명처럼 다가왔듯이 마지막 인사를 드릴 날이 찾아온다. 너무 너무 감사할 뿐. 한 분 한 분 안아드리고 싶고 허락된다면 뺨에 뽀뽀도 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화정은 마지막 생방송인 만큼 의상도 고심해 골랐을 거 같다는 말에 "맞다. 오늘 어떤 옷을 입을까 하다가 슈트를 한번 입어봐야겠다 했다"며 짧은 재킷과 타이트한 펜슬 스커트를 매치해 스타일리쉬함을 뽐냈다. 패셔니스타답게 최화정은 "머리는 컬을 많이 해서 머리띠를 하고 조그마한 가방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방송 진행 중 자신을 붙잡는 문자가 끊임없이 도착하자 최화정은 "그만두지 말까 보다. 정말 저를 잡아주시니까"라고 장난스레 말하곤 "이것도 되게 황당하겠다. '가지마세요'라고 해서 '안 갈게요'라고 하면"이라며 유쾌하게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3부부터는 김호영이 함께했다. 김호영은 스페셜 DJ로 오는 6월 3일부터 30일까지 최화정의 뒤를 이어 라디오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김호영이 최화정을 위해 준비한 선물도 공개됐다. 바로 라디오 모양 케이크였는데, 최화정은 "호이가 미국 떠나기 전부터 맞춰서 줬다.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지 않냐"며 감동을 드러냈다. 김호영은 "먹는 게 좋을 수 있지만 간직할 수 있는 것 있잖나. 집에 데코레이션 해놓으면 기념이 될 것 같았다"며 일부러 슈가아트 케이크로 준비한 사실을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곧 김호영은 진행을 넘겨받았다. 이는 제작진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를 공개하기 위함이었다. 김호영은 "지난 2주간 고정 게스트를 한 분들이 다녀가셨는데 그 이외에도 '최파타' 패밀리가 많잖나. 거의 30년 동안 라디오 진행하신 분인데 인맥이 장난 아니다. 이 자리 못 오신 분들 영상편지가 도착했다"며 김종진, 이적, 박진영, 홍현희, 옥택연, 그리고 윤여정의 영상편지와 음성편지를 공개했다.

윤여정은 "화정아, 수고했고 장하다. 내가 누누이 칭찬했잖나. 넌 장인이야. 오랫동안 일한 사람은. 훌륭하다. 장하다, 화정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김호영은 "윤여정 선생님 목소리가 작고 소음이 들리잖나. 공항에서 '우리 화정이 마지막 방송인데 내가 해줘야지'라면서 비행기 타기 직전 바로 녹음해 보내주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최화정은 "선생님 정말 감사하다"며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터트려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는 제작진들에게도 "이걸 1도 티도 안 내고 이걸 다 준비했다. 우리 호이 배치한 것부터.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연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동안 함께한 제작진들의 편지와, 롤링페이퍼처럼 엮은 글에 감동해 눈물을 보인 최화정. 그는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마치겠다. 여러분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사랑합니다"고 오열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31일을 마지막으로 방송을 마친 '최화정의 파워타임'은 1996년 11월 14일 파워FM 개국과 함께 최화정이 DJ를 맡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방송을 시작한 이래 27년간 진행자가 단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아 SBS 파워FM, 나아가 SBS의 역사이자 산 증인으로 평가받았다.

'최화정의 파워타임'의 진행자를 맡은 최화정은 지난 2016년 20주년 기념 '보이스 오브 SBS' 상을 받았으며 SBS 최장수 DJ로 청취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동시간대 프로그램(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CBS 음악FM '12시에 만납시다', KBS 해피FM '임백천의 백뮤직', KBS 쿨FM '가요광장') 중 최화정이 개근하고 있는 '최파타'는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최파타'는 오는 6월 2일까지 방송되며, 3일부터는 스페셜 DJ 김호영이 한 달간 '파워타임'을 이어갈 예정이다. 후임 DJ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하나 기자 jhn@tvreport.co.kr / 사진= SBS 라디오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TV 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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