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혈한’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살인도 거침없이 저지르는,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인물을 묘사할 때 쓰는 말입니다. 가끔 저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면 얼마나 많은 실수와 오판을 막을 수 있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도 합니다. 불필요한 감정 때문에 해야 할 일은 하기가 싫어지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질러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소 항상 옆에 데리고 다니던 애완동물이 죽어도 슬픔을 느끼지 못하며, 생일선물을 받아도 그다지 기쁘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기쁨과 슬픔은 물론 분노, 회한, 미련, 기대, 흥분 등등의 단어들은 모두 그와 관련이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강렬한 감정에 휩싸일 때도, 이 사람들은 냉정함을 잃지 않으며 오히려 주위의 과잉반응에 어리둥절합니다. 아마도 영화에 나오는 살인 청부업자들은 모두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요? 실제 생활에서도 외과 의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