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직영매장 16곳
3년내 150개로 확장 목표
![신논현역점 오픈런 당시 모습. [사진 출처 = 팀홀튼]](https://pimg.mk.co.kr/news/cms/202503/28/news-p.v1.20250327.4d6d42530296441eb896e506de39d60f_P1.jpg)
‘캐나다 국민 카페’로 유명한 팀홀튼이 다음달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한다. 직영점 기반 운영에 따른 더딘 매장 확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현재 16개인 매장 수를 3년 후엔 15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화에 이르렀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경쟁이 치열한 한국 카페 시장에서 팀홀튼이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한국의 팀홀튼은 외식브랜드 운영사 BKR이 운영중이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커피 전문점 팀홀튼은 다음달 한국에서 가맹 모집 공고를 띄우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인다. 한국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직영점 중심 운영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해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점주를 모집할 것”이라면서 “이후 시장 수요에 대응하며 광역시와 지방으로 발을 넓혀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홀튼은 1964년 캐나다의 작은 커피숍으로 시작해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전 세계 19개국에서 매장을 60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4만576개 매장을 보유해 1등 업체이고, 코스타(영국 커피 브랜드)가 40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해 팀홀튼의 뒤를 잇고 있다. 팀홀튼은 2023년 서울 강남구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며 한국에 진출해 ‘오픈런’을 만들어냈다. 진출 한 달 만에 도넛 약 30만개, 커피 10만잔 이상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팀홀튼이 가맹 사업에 나선 건 직영점 기반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다. 가맹점주의 힘을 빌려 적은 비용으로 매장 수를 늘려가면서 한국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팀홀튼은 한국에서 이날 문을 연 마곡 원그로브점을 포함해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 사업은 60년 역사의 브랜드 파워를 한국에서도 정착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가맹 사업을 벌이는 또 다른 이유는 ‘주문 시 매장 내 직접 조리’라는 강점이 한국에서 통하고 있어서다. 회사는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중 드물게 매장 내 넓은 주방(팀스 키친)을 운영하며 음식을 직접 조리한다. 매일 팀스 키친에서 도넛을 굽고 샌드위치류를 조리한다. 스타벅스 등 경쟁 업체들이 완전 조리 식품을 납품받는 것과 대조된다.
![신논현역점 내부 전경. [사진 출처 = 팀홀튼]](https://pimg.mk.co.kr/news/cms/202503/28/news-p.v1.20250327.caa50947d26a44008dbd7adb434b3755_P1.jpg)
팀홀튼은 캐나다 분위기를 판다는 전략을 세웠다. 캐나다 현지의 어느 커피점에 온 것처럼 느끼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가격 전략은 ‘저가 커피보다는 비싸고 스타벅스보다는 저렴하다’로 요약된다. 팀홀튼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4000원으로,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톨사이즈(4700원)보다 저렴하다.
팀홀튼은 먼저 가맹 사업 안정화에 공들일 것으로 예측된다. 본사가 파견한 ‘컨설턴트’는 정해진 권역의 점포를 관리한다. 이들은 가맹 대표와 본사 간 소통을 돕고 가맹점 운영을 지원한다. ‘트레이너’는 가맹점에 파견돼 10일 동안 현장에 상주하며 가맹점주를 지원한다.
국내 카페 시장 포화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팀홀튼의 공격적 매장 확장이 큰 효과를 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해외 시장을 주름잡았던 커피 브랜드의 성공이 국내 시장에서 이어지지 않았던 경우가 있어서다. 2019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블루보틀은 2023년 영업이익 19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해보다 16.6%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2021년 27억원을 기록한 후 매년 내리막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