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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만드는지식 ZMANZ: 겐지 이야기 源氏物語(げんじものがたり)

2011년 2월 15일 화요일

겐지 이야기 源氏物語げんじものがたり(げんじものがたり)

무라사키 시키부 紫式部むらさきしきぶ(일본, 973∼1014?) 

무라사키시키부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인 11세기 초, 지금의 교토(京都きょうと)에서 아버지 후지와라 다메토키(藤原ふじわらため)와 후지와라 다메노부(藤原ふじわら為信ためのぶ)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 장녀로 태어났다. 아버지 다메토키는 헤이안 시대(平安へいあん, 794∼1192)의 유명한 한학자였으나, 정치의 중심에서는 소외된 지방의 수령이었다. 무라사키시키부는 2살 때 생모와 사별하고, 아버지 다메토키의 훈도를 받으며 자랐다.
≪무라사키시키부 일기(紫式部むらさきしきぶ日記にっき)≫에 의하면, 다메토키가 아들 노부노리(おもんみぶんまわし)에게 한학을 가르칠 때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무라사키시키부가 먼저 해독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 때마다, “안타깝도다, 이 애가 남자가 아닌 것은 정말 운이 없는 일이다”라고 입버릇처럼 한탄했다고 한다. 그 시대의 한문이란 오로지 남자의 입신출세를 위한 방편이었을 뿐 여자에게는 무용지물로서 오히려 경원시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무라사키시키부의 뛰어난 재능과 지식은 오히려 훗날 ≪겐지 이야기≫ 창작의 밑거름이 되었다.
무라사키시키부는 당시로서는 만혼인 29살(998년)에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아들이 있는 후지와라 노부타카(藤原ふじわらせんこう)와 결혼하여 딸 겐시(賢子さとこ)를 출산하지만, 2년 남짓한 행복도 잠깐, 돌연 남편 노부타카가 병으로 죽게 된다. 남편과 사별한 무라사키시키부는 홀로 어린 딸을 키우며 인생에 대해 더욱더 관조하게 되고, 그 무렵부터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이상적인 결혼 생활을 ≪겐지 이야기≫ 속에서 실현하려고 했다. 그녀의 이러한 재능은 곧 당시의 권세가였던 후지와라노 미치나가(藤原ふじわら道長みちなが)에게 발탁되어, 36세가 되는 1005년경, 미치나가의 딸로 이치조(いちじょう, 986∼1011) 천황의 중궁인 쇼시(彰子あきこ)의 뇨보(女房にょうぼう, 궁중에서 시중을 드는 궁녀)로 입궐한다. 이러한 궁중생활의 체험을 살려 창작한 장편소설이 ≪겐지 이야기≫이고, 1010년경에는 ≪무라사키시키부 일기(紫式部むらさきしきぶ日記にっき)≫, 1013년경에는 가집 ≪무라사키시키부집(紫式部むらさきしきぶしゅう)≫ 등을 편찬하였다. 가마쿠라(鎌倉かまくら) 초기에 나온 이야기 평론집 ≪무묘조시(無名むめい草子ぞうし)≫에는 “≪겐지 이야기≫가 쓰인 것은 부처님의 영험이며, 범부가 흉내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겐지 이야기≫는 작자 무라사키시키부의 와카(和歌わか) 및 한시문에 대한 조예와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 그리고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요구 등이 삼위일체가 되어 성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새로 발행된 일본 화폐 2000엔 권의 뒷면에 ≪겐지 이야기≫ 청귀뚜라미 권의 그림과 작자의 초상이 실리게 된 것은 뜻 깊은 일인데, 2008년에는 작자의 일기를 근거로 ≪겐지 이야기≫ 성립 1000년을 기념하는 갖가지 행사가 있을 거라고 한다.

내용 소개        

≪겐지 이야기(源氏物語げんじものがたり)≫는 헤이안 시대 중기 11세기 초에 성립된 장편소설(이야기, 物語ものがたり)이다. ≪겐지 이야기≫는 특정한 명칭 없이 ≪げん物語ものがたり≫, ≪むらさき物語ものがたり≫, ≪光源氏ひかるげんじ≫, ≪源氏げんじ≫, ≪げん≫, ≪むらさきぶん≫ 등으로 불려오다가,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源氏物語げんじものがたり≫라는 서명으로 불린다. 전체 54권으로 나뉘어 있으며 200자 원고지 5000매가 넘는 세계 최고(最古さいこ)  최장(最長さいちょう)의 고전소설로 치밀한 구성과 인간의 심리묘사, 표현의 정교함과 미의식 등으로 일본문학사상 최고 걸작으로 평가된다.
당시의 전형적인 이야기가 보통 “옛날에 남자가 있었다”라고 시작되는 것과는 달리, ≪겐지 이야기≫는 “어느 천황의 치세 때였는지”라는 독창적인 서두로 시작된다. 작품 전체는 400여 명의 등장인물과, 기리쓰보(きりつぼ), 스자쿠(朱雀すじゃく), 레이제이(冷泉れいせん), 금상(今上きんじょう)에 이르는 4대 천황에 걸친 70여 년간의 이야기로, 히카루겐지(光源氏ひかるげんじ, 이하 겐지)라고 하는 주인공의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이상적인 일생과, 그의 후손인 가오루(かおる)와 니오미야(においみや) 등의 인간관계를 그리고 있다. 또한 본문은 수많은 전기(伝奇でんき)적 화형(はなしがた)과 함께 795수의 와카(和歌わか)가 산재되어 있어 긴장감 있는 문체를 이루고 있다.

출판사 서평      

작자인 무라사키시키부의 일기로 추정하자면 2008년은 ≪겐지 이야기≫가 나온 지 1000년이 되는 해다. ≪겐지 이야기≫는   200자 원고지 5000장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길기도 한 고전소설로 치밀한 구성과 인간의 심리묘사, 표현의 정교함과 독특한 미의식 등으로 일본문학사상 최고 걸작으로 평가된다. 여복이 터진 히카루겐지의 일생. 아마 부러울걸.

머리말 중에서    

(중략)
이처럼 장대한 ≪겐지 이야기≫의 주제를 말하기란 쉽지 않지만, 대체로 다음 세 가지 키워드로 파악할 수 있다. 우선 중세의 연구자들은 작품의 제1부와 제2부에서 겐지와 후지쓰보(ふじつぼ), 가시와기(柏木かしわぎ)와 온나산노미야(おんなさんみや)가 밀통한 사실을 들어, 불교의 ‘인과응보’로 해석했다. 그러나 근세의 국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ほんきょ宣長のりなが)는 ≪겐지 이야기≫의 전편을 꿰뚫고 있는 미의식을 ‘모노노아와레(もののあはれ)’로 설명했다. ‘모노노아와레’란 계절이나 음악, 남녀 애정 등의 조화된 정취를 나타낸 이념으로, 우아하고 섬세한 미적 감각을 나타내는 말이다. 또한 근대의 오리쿠치 시노부(折口おりぐち信夫しのぶ)는 ≪겐지 이야기≫의 주제를 겐지의 풍류(이로고노미, 色好いろごのみ)로 분석한 바 있다.
근대 이후의 현대 일본어 번역으로는 요사노 아키코(与謝野よさの晶子あきこ),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たにざき潤一郎じゅんいちろう), 엔지 후미코(圓地えんち文子ふみこ), 세토우치 자쿠초(瀬戸内せとうち寂聴じゃくちょう) 등이 있으며, 지금도 매년 새로운 번역이 시도되고 있다. ≪겐지 이야기≫가 최초로 해외에 소개된 것은 1882년이나, 본격적으로 국제적인 평가를 받게 된 것은 1933년 영국의 동양학자 아서 웨일리(Arthur Waley)의 영역 ≪The tale of Genji≫라 할 수 있다. 이후 웨일리의 영역은 구미 각국어로 중역이 되었는데, 1978년에는 미국의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Edward G. Seidensticker), 2001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로열 타일러(Royall Tyler)가 다시 완역판을 내었다. 한국어로는 1975년에 유정, 1999년에는 전용신, 2007년에는 김난주의 번역이 있으나 모두 일본 현대어 번역본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가능한 한 쇼가쿠칸(小學館しょうがくかん)의 《新編しんぺん日本にっぽん古典こてん文學ぶんがく全集ぜんしゅう》의 원문을 중심으로 번역을 하고 각종 주석과 일본 현대어 번역을 참고하였다.

차례               

1) ≪겐지 이야기≫ 제1부
2) ≪겐지 이야기≫ 제2부
3) ≪겐지 이야기≫ 제3부

본문 중에서      

いづれのときにか、女御にょうご更衣ころもがえあまたさぶらひたまひけるなかに、
いとやむごとなきさいにはあらぬが、すぐれてときめきたまふありけ
り。はじめよりはとおもひあがりたまへる御方おかた.、めざましきもの
におとしめそねみたまふ

어느 천황의 치세 때였는지, 뇨고니 고이니 하는 신분의 후궁들이
많이 계신 가운데 최상의 귀족 집안은 아니었지만 각별히 총애를
받는 분이 계셨다. 처음 궁중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나야말로 하고
자부하고 계셨던 뇨고들은 이분을 눈에 거슬려하며 업신여기고
시기하셨다.

역자 소개        

김종덕
김종덕(金鍾德きんしょうとく)은 1976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1982년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일본문학연구과정에 유학하여 ≪겐지 이야기≫ 연구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 고대의 대표적인 고전문학인 ≪겐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고전 서사문학의 전승과 표현, 화형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기타 일어일문학 관련 학회의 임원과 편집위원, KOREANA(한국국제교류재단) 편집장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로는 공저 ≪표현이 펼치는 고대문학사(ことばがひら古代こだい文学ぶんがく)≫(かさあいだ書院しょいん, 1999), ≪신화․종교․무속(神話しんわ宗教しゅうきょうみこぞく)≫(ふうひびきしゃ, 2000), ≪교착하는 고대(交錯こうさくする古代こだい)≫(つとむまことしゃ, 2004), ≪일본고대문학과 동아시아(日本にっぽん古代こだい文学ぶんがくひがしアジア)≫(つとむまこと出版しゅっぱん, 2004) 외에 ≪겐지 이야기≫와 관련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편집자 일러두기 

1. 이 책은 ≪겐지 이야기≫의 판본 중 가장 원작에 가깝다고 알려진 청표지본을 저본으로 하였습니다. 쇼가쿠칸(小學館しょうがくかん)에서 출판한 ≪源氏物語げんじものがたり≫ 1∼6권(≪新編しんぺん日本にっぽん古典こてん文學ぶんがく全集ぜんしゅう≫, 1998)의 원문을 번역하였습니다.
2. 200자 원고지 5000매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효과적으로 발췌하기 위해, 각 단별로 가장 대표적인 부분을 발췌하여 번역하고 각 단의 해설과 배경, 등장인물에 대한 부연 설명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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