冏

冏은 '빛날 경'이라는 한자이다. 인명용 한자. 상용 한자는 아니고 두껍한 옥편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수없이 많은 벽자 중 하나인데, 이체자 囧이 중화권에서 이모티콘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지금은 벽자지만 갑골문에도 나올 만큼 역사가 오래된 한자다. 창문으로 밝은 빛이 들어오는 것을 나타낸 상형자이다. 다른 한자와 결합할 때에는 冏 외에 이체자인 囧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아래의 밝을 명.

밝을 명(明あきら)의 경우도 갑골문을 보면 日ひ과 月つき이 결합한 明あきら의 꼴과 囧과 月つき이 결합한 朙의 꼴 두 가지가 모두 쓰였다. 따라서 明あきら의 소전체도 두 가지다. 설문해자에 朙만 나와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창문에 달이 환하게 비치는 것'(朙)과 '해와 달이 같이 있어 밝은 것'(明あきら) 둘 다 올바른 풀이이다. 어느 한 쪽이 틀린 것이 아님에 주의해야 하다.

송곳질 할 율(矞)자를 보면 창 모 아래에 빛날 경 자가 깔려 있다.[1] 제일 유명한 부건은 商しょう의 아랫부분.

베트남어에서는 quýnh, 광동어에서는 gwing2으로 읽는다.

유니코드에서는 U+56E7, 창힐수입법에서는 WCB(田た金月きんげつ)으로 적는다.

왠지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 얼굴처럼 생겨서 대만 웹에서 이모티콘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 후 홍콩 웹을 거쳐 전 중화권으로 퍼졌다.

한국의 '-ㅁ-;;' 정도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변형으로 囧rz 등이 있다.

과거 PC통신이나 초기 외계어가 유행하던 시기에는 플로피디스크를 나타내는 용도로 아주 가끔 사용되기도 했다. 그 용도로는 한국에서 그림 도(圖ず)가 비슷한 위치를 대신하고 있다.

중국 만화 등에 아주 많이 나오므로 눈을 사시로 깔고 네모로 입을 벌리고 있다면 100% 이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IME에서는 완성형의 한자만을 사용하도록 기본적으로 설정되어 있으므로 IME 설정에 가서 확장 한자 입력에 체크해 주면 입력할 수 있다.[3]

글자 크기가 작으면 왠지 눈을 깐 게 아니라 동그랗게 뜬 것처럼 보인다.


이제는 한자도 모에선을 맞는다(...)

(G: 중국 간화자, T: 대만 정체자, J: 일본 신자체, K: 한국 정자)

프리스틴의 중국인 멤버 주결경의 중국어 별명이 바로 이 囧囧(중중)이다.

오히려 冏보다 이자체인 囧이 훨씬 많이 쓰이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