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샹

뮬란의 등장 인물. 잘 생긴 청년 캐릭터로 직위는 대장이며, 물론 말이 대장이지 아버지보다 높다는 건 아니다.[4] 영어로는 대위 (Captain), 한문으로는 교위 (校こう尉じょう)로 표기 되는 것으로 보아 얼추 위관급 장교에 해당 되며, 현대로 따지면 중대장급 되는 직위이다. 아버지의 표현에 따르면 일급 장교로서 폭 넓은 훈련 지식을 가진 명문 무가의 자제[5]라고 하지만 대장(중대장쯤 되는) 치고는 좀 심하게 어린 모양인지 치 푸와 야오에게 멸시를 받는 장면도 있다.

뮬란이 주인공이다 보니 작중 뮬란에게 구해진 횟수만 크게 두 번 정도[6]로 그녀에 비해 활약 상에선 매우 밀리는 듯 보이지만 그럼에도 강직한 성품과 카리스마 넘치는 품행으로 인해 간지폭풍. 특히 부하인 야오가 자신을 대놓고 비아냥거리는 걸 보고도 임무를 주어 침착하게 자원해주어서 고맙다는 식으로 기세를 제압 하는 모습은 가히 대인배라고 할 만 하다. 애초에 샹이 빡세게 훈련시켜서 전사로써의 능력을 심어주지 않았다면 평범한 여성인 뮬란이 그렇게 활약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부대원들을 훈련시킬 때 카리스마 있게 솔선수범 하는 모습이나(I'll Make A Man Out Of You) 동료들을 믿어주는 모습은 매우 멋진 상관으로 존경 받을 만하다. 아버지가 전사하고 대부분의 대포를 잃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 산유의 부대를 마주하고도 의연하게 병사들을 이끈다.

그러나 속편에서는 무슈의 계략과 획책으로 이전까지의 간지 폭풍을 다 지워 버린다. 한 마디로 개그 캐릭터화. 불 지피다 숯 검댕이 되어서 비틀거린다던지, 벌집을 뒤집어 쓰고 뛰어다니거나, 코믹한 괴성을 지르면서 곰에게 쫓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뮬란이 대인배라 오히려 깨가 쏟아지는 장면들을 연출하지만, 결국 무슈의 성대모사에 속아서 뮬란이 자기 입냄새에 대해 공주들에게 뒷담화를 했다고 생각 하고 폭발.[7] 그 와중에도 입을 막으며 입냄새 단속에 신경 쓴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뮬란의 정략 결혼식에 난입하여 뮬란을 되찾아 오고 결혼한다. 마지막에는 사당에서 무슈와 직접 대면하게 되는데, 이 때 무슈가 자신을 그렇게 심하게 괴롭혔다는 걸 알았을 텐데도 개의치 않으며 그의 수호신 자리를 지켜 주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자기 가문의 사당을 파 씨 가문과 합치는 등 배려심을 보여주어 다시 대인배 기질을 드러낸다.

무슈와 더불어[8][9] 불사신 기믹을 가진 캐릭터로[10] 눈사태에 휩쓸려 가는 상황에서도 정신만 잃었을 뿐 살았으며 뮬란 2에서는 절벽에서 떨어져 거친 강에 휩쓸려 가는데도 살아 남았다.

뮬란의 남장 모습과 본래의 모습 모두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양성애자 혹은 범성애자라는 농담이 있다.[11] 그래서인지 이런 밈도 있다.

물론 뮬란에 대한 리 샹의 호감은 가망 없는 훈련병에서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로서의 변화고, 둘의 러브라인은 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고향으로 돌아가는 뮬란을 보고 황제가 은근히 부추겨서, 즉 엔딩 직전에 시작된다. 단지 밈에서 무능력한 뮬란을 한심스러워하는 장면이 몸매를 훑어보는 모습으로, 뮬란을 다그치는 장면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내적 갈등의 반항마냥 표현해서 대놓고 웃기게 만든 것.

처음으로 자신의 부대를 가지게 되어 들뜨지만 현실은 시궁창. 대다수가 기초 훈련도 안 된, 말 그대로 징병 온 남자들[12] 뿐이었는지라 왜 이렇게 약골들만 모였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13] 게다가 아버지 리 장군의 입김 때문에 지휘관이 되었다는 낙하산 인사라는 눈치도 받는 상황. 그럼에도 오합지졸의 군사들을 카리스마 있게 지도 하여 3주만에 비약적으로 성장 시킨다.[14]

그러나 기쁨도 잠시 출격한 전투에서 앞서 출정 했던 아버지의 부대는 전멸 하고 아버지 또한 전사한데다 설상가상으로 수 천에 달하는 흉노족 부대의 습격을 받게 된다. 초급 장교에 불과한 샹의 부대는 불과 수 십이라[15] 그야말로 죽은 거나 다름 없는 상황. 그러나 핑이 적이 아닌 설산에 대포를 쏘아 눈사태를 일으켜 흉노족 부대를 몰살 시키는 전공을 세우면서 기적적으로 승리 하게 되자 그를 누구보다도 신뢰 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전투 도중 샨유의 칼에 베인 핑이 치료를 받은 직후 그가 여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본명인 뮬란임을 알게 되자 혼란스러워 하다가, 군법대로라면 사형인 그녀를 살려서 보내 준다.[16]

그럼에도 뮬란이 돌아 와서 흉노족이 살아 있음을 경고 하자, 개선식 중에도 국법을 어긴 뮬란을 애써 돌려 보내며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그녀의 말에 거짓이 없음을 직감하고 주위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황궁에서는 뮬란을 돕기도 하며 뮬란이 흉노족 지도자인 샨유를 처리한 뒤에는 비로소 그녀의 가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뮬란을 폄하하는 츠 푸의 멱살을 붙잡기도 한다. 집으로 돌아 가는 뮬란을 아쉬워 하다가 황제의 말을 듣고[17] 파 씨 가문의 집으로 따라 가서는 쑥스러워 하며 횡설수설 하다가 뮬란에게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 연애 플래그를 꽂는다.

속편에서는 황제의 선견지명대로 뮬란과 완전히 연인 관계로 발전해서 뮬란에게 청혼하지만, 수호신 자리를 잃지 않으려는 무슈에게 온갖 괴롭힘을 당한다. 급기야 무슈의 성대 모사에 뮬란과 사이가 틀어지고, 중국을 위해서 공주들의 정략 결혼은 성사되어야 한다며 진심으로 사랑하는 상대와 결혼하라는 뮬란의 주장과도 갈등을 빚는다. 그럼에도 마지막에는 자신의 진심에 따라 뮬란의 정략 결혼을 방해하고 뮬란과의 결혼에 골인한다. 두 집안의 사당을 합친 것은 덤이다. 이후 무슈의 존재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