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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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아브자드는 페니키아 문자이다. 즉, 아브자드는 로마자보다 역사가 오래됐다.[1] 당시 주요 문자였던 설형문자나 이집트 상형문자와는 달리 페니키아 문자는 20여개 정도의 적은 수의 글자들만 있었기 때문에 서민들이 글자를 익히기가 쉬웠고, 따라서 페니키아의 무역도 발달하게 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페니키아 문자에서 다른 문자들이 파생했으니 유럽, 중동, 남아시아 및 동남아 대부분의 고유 문자들은 아브자드 시스템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아브자드'라는 이름은 중세시기 아랍 문자의 첫 네 글자 배열 أ(a), ب(b), ج(j), د(d)를 따와서 만든 것이다.[2] 이 이름은 1996년에 피터 T. 다니엘스라는 미국인이 제안한 것이다.[3]
아브자드에는 모음자가 전혀 없는 순수 아브자드(pure abjad)와 문자에 모음 기능을 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 기능이 극히 제한적인 비순수 아브자드(impure abjad)가 있다. 모음자가 완전히 없는 순수 아브자드로는 페니키아 문자가 있으며 그 외에는 모두 비순수 아브자드이다.
본래 아브자드에서는 모음이 없으나 불편하기 때문에 모음 기호를 덧붙여 비순수 아브자드가 되었다. 비순수 아브자드에서는 모음을 표기할 수 있으며 글자 위아래로 모음에 해당하는 기호를 첨가하여 표기한다. 그러나 그것이 독립적인 문자로 존재하지 않으며, 모음 표기는 평상시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모음을 표기하는 경우는 유아용 서적이나 외국인을 위한 학습교재, 운율이 곧 문학성인 시, 곡해하면 곤란한 쿠란과 성경 등의 종교 경전 등에서만 한정적으로 나타난다.
한글로 쉽게 예를 들자면, '나무위키'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걸 아브자드 방식으로 표기하자면 ㄴㅁㅇㅋ가 되는 식이다.[4] 근데 이건 모음을 곁들였을 때의 표기고 실제로는 ㄴㅁㅇㅋ만 쓰고 이걸 알아서 읽는 방식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아브자드로 쓰이는 언어들은 단어마다 그것이 어떻게 읽히는지를 외워야 한다. 자음만 주어졌을 때 그 자음들의 배치를 보고 모음을 알아서 유추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런 점 때문에 아브자드는 글자를 익혀도 정작 글은 읽을 수 없다.
문자 체계가 발전한 오늘날 볼 때에는 상당히 불편한 방식이나, 이런 문자를 주로 쓰는 셈어파 언어는 모음 개수가 적고, 3개의 자음으로 된 어근에 모음을 붙여 형태론적 혹은 의미론적 기능을 붙여나가기 때문에 아브자드로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 오늘날에도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كتب(ktb)라는 아랍어 단어를 كَتَبَ(kataba)라고 읽으면 '~를 쓰다'라는 뜻의 동사가 되고, كِتاب(kitaab)는 '책', كُتُب(kutub)는 '책들(복수형)', كاتِب(kaatib)는 '글 쓰는 사람 혹은 시인, 작가', 앞에 مَ(ma)를 붙여 مَكْتُوب(maktuub)이라 읽으면 쓰인 것, 즉 '편지'가 되는 식이다. 저 세 자음에 모음이나 다른 자음을 집어넣음으로써 시제나 인칭 등의 문법적 기능을 부여하는 셈이다. 게다가 읽는 방법도 대부분 규칙적이기 때문에 배우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따라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앞뒤 문맥을 보고 이게 어떻게 읽히게 될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아브자드를 표기문자로 쓰는 히브리어, 아랍어 등은 모음이 매우 적고 모음이 규칙적으로 붙기 때문에 아브자드로도 문자 생활에 문제가 없지만, 다른 언어에는 일반적으로 이것보다 모음이 많으므로 아브자드를 그대로 쓰기에는 불편했다. 그래서 아브자드에서 파생된 문자를 쓰는 언어는 문자에 독자적인 모음 글자를 추가하거나 모음 기호를 항상 붙이도록 해 알파벳으로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그리스 문자는 아브자드인 페니키아 문자를 따라 만들었지만 자기네 언어에 없는 음가의 문자를 자기네 언어의 모음에 대응시켜 알파벳이 되었으며, 아랍 문자에서 파생된 문자인 타나 문자는 모음을 생략하지 않고 반드시 표기하기 때문에 알파벳이다. 그 외에도 한때 아랍 문자를 썼던 튀르크어족 언어들은 아타튀르크와 소련의 노력으로 모음이 많은 튀르크어족에 더 적합한 라틴 문자나 키릴 문자로 표기를 갈아치워 문맹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본래 아브자드에서는 모음이 없으나 불편하기 때문에 모음 기호를 덧붙여 비순수 아브자드가 되었다. 비순수 아브자드에서는 모음을 표기할 수 있으며 글자 위아래로 모음에 해당하는 기호를 첨가하여 표기한다. 그러나 그것이 독립적인 문자로 존재하지 않으며, 모음 표기는 평상시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모음을 표기하는 경우는 유아용 서적이나 외국인을 위한 학습교재, 운율이 곧 문학성인 시, 곡해하면 곤란한 쿠란과 성경 등의 종교 경전 등에서만 한정적으로 나타난다.
한글로 쉽게 예를 들자면, '나무위키'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걸 아브자드 방식으로 표기하자면 ㄴㅁㅇㅋ가 되는 식이다.[4] 근데 이건 모음을 곁들였을 때의 표기고 실제로는 ㄴㅁㅇㅋ만 쓰고 이걸 알아서 읽는 방식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아브자드로 쓰이는 언어들은 단어마다 그것이 어떻게 읽히는지를 외워야 한다. 자음만 주어졌을 때 그 자음들의 배치를 보고 모음을 알아서 유추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런 점 때문에 아브자드는 글자를 익혀도 정작 글은 읽을 수 없다.
문자 체계가 발전한 오늘날 볼 때에는 상당히 불편한 방식이나, 이런 문자를 주로 쓰는 셈어파 언어는 모음 개수가 적고, 3개의 자음으로 된 어근에 모음을 붙여 형태론적 혹은 의미론적 기능을 붙여나가기 때문에 아브자드로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 오늘날에도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كتب(ktb)라는 아랍어 단어를 كَتَبَ(kataba)라고 읽으면 '~를 쓰다'라는 뜻의 동사가 되고, كِتاب(kitaab)는 '책', كُتُب(kutub)는 '책들(복수형)', كاتِب(kaatib)는 '글 쓰는 사람 혹은 시인, 작가', 앞에 مَ(ma)를 붙여 مَكْتُوب(maktuub)이라 읽으면 쓰인 것, 즉 '편지'가 되는 식이다. 저 세 자음에 모음이나 다른 자음을 집어넣음으로써 시제나 인칭 등의 문법적 기능을 부여하는 셈이다. 게다가 읽는 방법도 대부분 규칙적이기 때문에 배우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따라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앞뒤 문맥을 보고 이게 어떻게 읽히게 될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아브자드를 표기문자로 쓰는 히브리어, 아랍어 등은 모음이 매우 적고 모음이 규칙적으로 붙기 때문에 아브자드로도 문자 생활에 문제가 없지만, 다른 언어에는 일반적으로 이것보다 모음이 많으므로 아브자드를 그대로 쓰기에는 불편했다. 그래서 아브자드에서 파생된 문자를 쓰는 언어는 문자에 독자적인 모음 글자를 추가하거나 모음 기호를 항상 붙이도록 해 알파벳으로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그리스 문자는 아브자드인 페니키아 문자를 따라 만들었지만 자기네 언어에 없는 음가의 문자를 자기네 언어의 모음에 대응시켜 알파벳이 되었으며, 아랍 문자에서 파생된 문자인 타나 문자는 모음을 생략하지 않고 반드시 표기하기 때문에 알파벳이다. 그 외에도 한때 아랍 문자를 썼던 튀르크어족 언어들은 아타튀르크와 소련의 노력으로 모음이 많은 튀르크어족에 더 적합한 라틴 문자나 키릴 문자로 표기를 갈아치워 문맹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아브자드는 모음자가 따로 없다고 했지만, 주요 아브자드 문자인 아랍 문자나 시리아 문자, 히브리 문자에는 /a/ 음가에 해당하는 글자가 있긴 하다. 아랍 문자에는 알리프(أ), 히브리 문자에는 알레프(א), 시리아 문자에는 알라프(ܐ)가 각각 존재한다. 그러나 이를 '모음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저 세 문자의 기원인 페니키아 문자의 알레프는 본래 성문 파열음 /ʔ/을 나타내는 것이고 아랍 문자, 히브리 문자, 시리아 문자에서도 이 용법을 받아들였지만 음운 변화로 예외적인 경우에 /a/로 발음되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5]
그리고 모음 표기를 평상시에는 안 하지만 경우에 따라 하기도 한다. 표준 아랍어에서의 예를 좀 들어보기로 한다. 중자음 (kk 처럼 같은 자음이 연속으로 두 번 나오는 경우)을 나타내는 샷다(شَدّة)는 웬만해서는 표시해준다. 특히 동사 2형, 5형은 거의 표기해주는 편인데, 그 이유는 샷다를 표시하지 않을 경우 원형동사를 2형으로 ('공부한다'가 '가르친다'로 되어버리고), 5형 완료를 1,2,4형 미완료로 ('그는 진보했다'가 '너는 제공한다'가 되어버린다) 해석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동태의 경우 맨 앞 자음에 u 모음 표시를 해주는 식으로 오해의 여지를 두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국가 오만과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철자가 똑같기 때문에 오만은 맨 첫 글자에 u 모음을 표시하고 요르단 수도 암만은 두 번째 글자 위에 샷다를 쓰는 식으로 구분해서 표기한다. 하지만 암만(عمان), 오만(عُمان)과 같은 식으로 모음을 표기해서 구분하기도 한다. 또한 외래어는 해당 언어에서의 음운구조를 따르지 않으므로 모음 표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6]
아브자드의 이러한 속성 때문에 생긴 일화도 있다. 바로 야훼의 정확한 발음에 관한 얘기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모시는 신은 신성한 존재이므로 감히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에, 종교경전에는 대체로 모음 표기를 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신의 이름만은 모음표기를 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나의 주(主 )'라는 뜻인 '아도나이'로 읽었다. 히브리어 문서에서 신의 이름을 자음만 쓰면 딱 4글자인데, 이것을 그리스어로 '4글자'란 뜻인 테트라그람마톤이라고 부른다. 테트라그람마톤의 히브리 문자들을 로마자로 옮기면 YHVH이므로 이렇게도 쓴다.
이렇게 자음 표기는 있어도 입말로는 아무도 부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자, 시간이 흐르자 결국 후대인들은 테트라그람마톤으로 표기된 신의 이름이 정확히 어떻게 발음되는지 알 길이 없어졌다. '야훼'라는 독법은 근현대로 들어와 언어학자들이 이런저런 증거들을 토대로 '추측한' 것이다. 그래서 '야훼'라는 읽기 말고도 여호와, 야후와, 야후와후 등 다른 독법도 있다. 그리스와 로마자 문화권에서는 유대인들의 관습을 참조해서 굳이 음역을 시도하지 않고 자국어로 '아도나이'에 해당하는 κύριος, Dominus, The LORD 등의 표현으로 대체했다.
그리고 모음 표기를 평상시에는 안 하지만 경우에 따라 하기도 한다. 표준 아랍어에서의 예를 좀 들어보기로 한다. 중자음 (kk 처럼 같은 자음이 연속으로 두 번 나오는 경우)을 나타내는 샷다(شَدّة)는 웬만해서는 표시해준다. 특히 동사 2형, 5형은 거의 표기해주는 편인데, 그 이유는 샷다를 표시하지 않을 경우 원형동사를 2형으로 ('공부한다'가 '가르친다'로 되어버리고), 5형 완료를 1,2,4형 미완료로 ('그는 진보했다'가 '너는 제공한다'가 되어버린다) 해석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동태의 경우 맨 앞 자음에 u 모음 표시를 해주는 식으로 오해의 여지를 두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국가 오만과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철자가 똑같기 때문에 오만은 맨 첫 글자에 u 모음을 표시하고 요르단 수도 암만은 두 번째 글자 위에 샷다를 쓰는 식으로 구분해서 표기한다. 하지만 암만(عمان), 오만(عُمان)과 같은 식으로 모음을 표기해서 구분하기도 한다. 또한 외래어는 해당 언어에서의 음운구조를 따르지 않으므로 모음 표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6]
아브자드의 이러한 속성 때문에 생긴 일화도 있다. 바로 야훼의 정확한 발음에 관한 얘기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모시는 신은 신성한 존재이므로 감히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에, 종교경전에는 대체로 모음 표기를 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신의 이름만은 모음표기를 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나의 주(
이렇게 자음 표기는 있어도 입말로는 아무도 부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자, 시간이 흐르자 결국 후대인들은 테트라그람마톤으로 표기된 신의 이름이 정확히 어떻게 발음되는지 알 길이 없어졌다. '야훼'라는 독법은 근현대로 들어와 언어학자들이 이런저런 증거들을 토대로 '추측한' 것이다. 그래서 '야훼'라는 읽기 말고도 여호와, 야후와, 야후와후 등 다른 독법도 있다. 그리스와 로마자 문화권에서는 유대인들의 관습을 참조해서 굳이 음역을 시도하지 않고 자국어로 '아도나이'에 해당하는 κύριος, Dominus, The LORD 등의 표현으로 대체했다.
[1] 로마자가 페니키아 문자에서 기원한 것을 따지면 확실히 아브자드는 로마자보다 먼저 등장했다.[2] 지금은 철자의 유사성에 따라 순서가 재배열되었다.[3] '아부기다'라는 이름도 이 사람이 제안한 거다.[4] 꼭 모음을 위에만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점, 문양 등을 위 또는 아래에 붙여서 모음을 표기한다.[5] 유대인인 화가 샤갈의 이름을 히브리 문자로 적으면 שאַגאַל이 되는데, 이 경우에는 알레프(א)가 모음 /a/의 역할을 한 것이다. 한편, 샤갈은 작품에 서명할 때에는 알레프 대신에 A를 넣어서 שAגAל로 적기도 했다.[6] 외래어 뿐만 아니라 고유명사도 쓴다. 근데 아랍권에서 자주쓰이는 이름인 무함마드, 압둘 같은 이름은 시제나 문법적인 부분에서 오직 명사로 작용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모음을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7] 설형 문자를 닮았지만 아브자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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