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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족 - 나무위키

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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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역사
1. 개요2. 중국의 호족3. 한국의 호족4. 일본의 호족5. 류큐 왕국의 호족6. 필리핀7. 중동8. 중남미9. 기타10. 같이 보기

1. 개요[편집]

호족(ごうぞく)이라고 하면 주로 동아시아에서 있었던 중앙 귀족 또는 세력과 대비되는 지방의 세력을 가리킨다. 흔히 '지방의 토착세력' 정도로 정의내리지만, 실상은 조금 더 복잡한 존재. 후삼국 시대부터 한국사 시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에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들로 종종 오해하기도 하지만, 중국이 그 원류로, 유명한 삼국시대의 주 세력이 바로 호족이었다.

2. 중국의 호족[편집]

상술한 바와 같이, 호족이라는 용어는 원래 중국사에서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단어다. 중국의 남부에서 주로 서식하는 특정 동물인 '호(ごう)' 와, 친족집단을 뜻하는 족(ぞく)이 합쳐져 생겨난 용어. 즉 호족이라 함은 지방에 세력 근거지를 둔 우수한 친족집단 이라는 뜻이 되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친족집단 이라는 부분이다. 즉 한국사에서 이야기하는 몰락한 중앙귀족이나 군진세력, 촌주 출신들과는 달리, 집성촌과 같이 한곳에 집단으로 몰려 사는 같은 가문 소속 사람들이라는 이야기. 이 때문에, 학계 일각에서는 신라 말 고려 초의 지방세력가들을 호족이라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주장[1]하기도 한다. 다만 중국에서도 1차 사료에서 호족이라는 용어를 발견할 수는 없고, 갖가지 다른 명칭들로 적혀 있다.

한나라 때부터 쓰이기 시작해, 위진남북조시대에 이르러 정착한 용어로, 대토지 소유자들이 대부분이었던 호족들은 소작을 주어 수입을 확보했다. 또한 망명 무사 무리를 거느리는 경우도 많아, 나름대로의 무력도 갖추고 있었던 존재들.[2] 특히 유명한 삼국지에 등장하는 내로라 하는 모사나 장수, 정치인들은 삼국지의 주역인 조조, 유비, 손권 등의 군웅들의 가신처럼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가신이라기보다는 대부분이 지역 호족들이며, 삼국을 형성한 위, 촉, 오나 서진까지도 호족의 지지와 협조 하에 건국된 국가들이다.[3]

이들은 위진남북조시대부터 문벌화 되어 약 400년간 이어지는 대분열 시기가 도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세력이다.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함으로서 중앙 황제의 권력을 약화시켰고 대토지를 소유하였다는 점, 그리고 나름대로의 무력을 갖춰 세력을 확보하였다는 점에 있어서 이는 이민족의 대거 중원이주와 함께 중국이 대분열 시기를 겪게 하는 결정적인 내부적 원인이 되었다.

3. 한국의 호족[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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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본의 호족[편집]

일본의 경우 전통적으로 호족 세력이 강하여서 중앙 정부와 호족들과의 대립이 줄곧 이어졌다. 전국시대에서 가끔 이름을 들을 수 있는 집단인 국인중(国人くにびとしゅ) 등이 이 호족에 해당하며 여기에서 대성해 명실상부한 다이묘가 된 사례도 있다. 에도시대에도 막부가 들어선 이후로 중앙 정부의 힘이 강해졌지만 여전히 지방 세력인 다이묘들은 어느정도 힘을 유지했고 이는 현대로도 계속 이어졌으며 조슈-사츠마를 본거지로 한 토막파가 에도 막부를 무너뜨리고 메이지 시대 군부와 정계를 장악하였으며 여전히 지방의 세력가들이 각 지역에서 강한 세력을 가지고 현대에도 정계와 재계에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전국시대의 거대 다이묘들조차 기본적으로는 호족연합세력이었고 결코 호족들을 괄시하지 못했다.[4] 일본에서 호족세력들을 중앙정부와 다이묘들이 이전에 비해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기 시작하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일본을 통일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태합검지로 인해서다. 검지라는 것은 다이묘들이 휘하 가신들과 호족들이 소유한 토지의 생산량을 측정하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호족연합세력이었던 센코쿠 다이묘들이 휘하에 있는 호족들의 토지 생산량을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은 호족들이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세액의 증가를 의미했기 때문에 그 자체로 큰 반발을 사는 일이었다. 그런데 일본을 통일하고 모든 권력을 독점한 히데요시가 전국의 다이묘들에게 검지를 명령했다는 것은 물론 다이묘들이 히데요시 정권에 부담하는 부분의 증가를 야기하기도 했지만 다이묘들이 휘하 호족들의 토지를 검지할 아주 좋은 명분이 되었다. 이렇게 히데요시의 명령이라는데 개별 다이묘 휘하의 일개 지방 호족들이 어쩔 수 없게 되고 에도 막부의 등장 이후 호족들은 사실상 막부가 임명한 다이묘 휘하의 사족(가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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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과거 스페인 식민지 시절 남아메리카 같은 식민지처럼 지주가 플렌테이션 식 대농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 되었다, 그런 방식이 유지 되다가 미국의 식민지로 넘어갔다. 다만 미국은 식민지이긴 하지만 본토인 미국이 워낙에 국가 규모가 컸기에 식민지를 착취하기 보단 보호령이나 자치령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하였다. 그러면서 미국식 민주주의 방식을 필리핀에 그대로 이식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필리핀은 아직 지역적 거점을 가진 지주계급이 다수의 노동자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봉건제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그나마 초창기엔 좀 쎈 지역주의 정도의 민주주의 정도로 자리를 잡았으나 유명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장기집권을 위해 뻘짓을 하는 동안 지역간 갈등은 심해지고 지주 출신 국회의원이나 시장등은 자기 지역에선 봉건영주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마르코스가 쫓겨난 이후에 코라손 아키노가 대통령이 됐지만 이 역시 지역기반이 있는 지주출신이었다.

이런식으로 필리핀에는 지역기반을 가진 족벌세력들이 정치인을 하며 미국식 엽관제 비슷하게 공공기관의 인물까지 측근들을 기용하면서 사실상 호족 비슷하게 굴러가고 있다.

심지어 쫓겨난 마르코스의 부인인 이멜다나 그의 아들 봉봉 마르코스 또한 가문의 힘으로 지금도 필리핀 내에서 유력 정치인으로 살고 있다.

필리핀의 이런 유력정치인 가문들은 족벌식으로 그 지역의 정치,사회, 경제 부분을 사실상 독점하며 호족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다.
중동 지역 등 유목민들은 아무래도 이리저리 이동하는 유목의 특성상 중앙 행정이 미비하고 치안 체계가 불안하였기에 호족세력 사회가 꽤 유지되었고, 그런 문화에서 발흥한 이슬람권에서도 유지되었다. 물론 모두가 호족 정도의 규모와 세력을 가질 순 없었으니 작게는 가족 단위 부터 씨족, 부족 등 집단의 규모는 다르다. 한국의 종친 개념과도 좀 비슷한데, 과거에 우리나라가 어디 X씨 XX공파 몇대손 같은 소속감과 세도정치 시절 특정 가문이 가진 위세와도 비슷하다. 지금도 중동 지역에선 어느가문의 누구 라는 소속감이 대단히 크며 성씨라는 개념은 희박하기에 대부분 유명하거나 유력한 조상부터 누구아들 누구의 아들 누구 하는 식으로 이름을 짓는다.[5] 그래서 이 이름이 길 수록 오래된 가문이란 의미도 있다[6]. 이런 소속감은 정말 아직까진 꽤 커서 가문의 일원이 모욕이나 공격을 받으면 가문 전체의 모욕이나 공격으로 보고 반드시 보복한다고 한다. 현대 법체계에선 비효율적이지만 치안력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가문의 일원으로 보호를 받고 반대로 상대방의 가문에게 보복당하지 않기 위해 손님을 공격하지 않는 방법으로 질서가 유지 됐다.

터키의 경우 비교적 최근까지 남아있었다고 하는데, 세속주의 정권답게 우리나라의 종친회나 양반제처럼 단순한 허울이나 문화 정도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등 중동지역의 토후국들의 왕실은 대체로 이런 호족들을 기원으로 오스만제국 밑에서 반쯤 독립세력으로 있다가 오스만제국이 해체되고 영국의[7] 간접 지배를 받다가 제국주의 시대 끝물에 왕[8]으로 즉위한 경우가 많다. 덕분에 중앙집권화를 통한 왕권강화를 위해 종법제나 살리카법을 등으로 방계를 등한시하던 다른 나라의 기존 왕실과 달리 왕가로 자리잡은지 2~3세대밖에 되지 않아 원래 하던 식으로 분할/형제상속으로 왕좌를 돌려 먹으며 국가의 모든 요직과 중요 이권을 이런 가문 하나가 독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문들은 왕이나 제후가 되기 전[9]부터 이미 호족집단으로 존재해있었는데, 소속감이 큰 만큼 친족 대부분을 왕가의 일원으로 인정해 준다. 그래서 왕가의 남자들은 대부분 프린스, 에미르(토후)가의 남자들은 대부분 셰이크 칭호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중동 국가의 숫자에 비해 왕자들의 숫자가 지나치게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프린스만 7000명 정도. 물론 폐해가 더 많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는 사우디 판 왕자의 난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왕족들의 부와 권력을 빼앗아 집중시키는 중이다.

다만 한국에서 중동 왕자들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왕위계승권자라는 뜻의 왕자라기 보단 조상이 같은 가문의 사람은 다 한 가족으로 퉁치는 중동식 관습과 왕족 남자 후손들을 프린스라고 부르는 유럽식 호칭, 그리고 프린스를 한국어로 왕자라고만 번역한데서 오는 오해이기도 하다. 위의 사우디의 왕자도 7000명이라고 했지만 초대 국왕의 직계 후손들은 이백여명 정도. 물론 3대 밖에 안되는 기간에 비하면 많긴 하다. 초대국왕의 아들만 40여명 그리고 그들의 아들들과 손자들의 숫자가 대략 그 정도 이다.

과거의 이승만 대통령이 본인을 프린스라고 하고 다녔던것도 한국인 입장에선 500년전 양녕대군 대에서 왕실 본가와 분가되어 너무 촌수가 멀기 때문에 이상하지만 유럽식 호칭으론 틀린말은 아니었던것. 그래서 많이들 보는 중동 왕자는 한국식으로 본다면 조선 시대 전주 이씨들 같은 개념이다. 석유라는 막대한 재산을 한 가문이 독차지하기 때문에 그 많은 숫자가 호화롭게 살면서 동시에 일반인에게도 복지를 베풀 수 있어서 유지가 되는것이다.

8. 중남미[편집]

마약 카르텔들이 지방 호족화되어 지방정치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9. 기타[편집]

호족은 현대에도 군벌이나 지방 토호, 유지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사실 호족이 좀 더 세력이 불어나서 병력이나 외부 인사가 더해지면 군벌이 되는 건 고대 중국에서 자주 볼 수 있다.

10. 같이 보기[편집]


[1] 한국사에서의 '호족' 은 친족집단인 경우도 물론 있었으나, 아닌 경우도 많았으므로. 개념이 서로 다르므로 용어도 서로 달라야 한다는 논리. 다만 이렇게 따지면 봉건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2] 무협소설에 나오는 무림세가들도 일종의 호족이라 볼수 있다.[3] 그래서 삼국지 관련 창작물에서 무장이나 모사들이 군웅들의 가신처럼 묘사되는 것은 사실 당시의 실제 사회상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묘사다.[4] 근본적으로 거대 다이묘들도 그 출신은 호족인 경우가 많았다.[5] 성경에 누가 누구를 낳고 누구를 낳고 어쩌고 하는 족보자랑이 등장하는게 그 동네 관습이다.[6] 중동(특히 아랍)식 이름의 전형인 <이브라힘 이븐 아와드 이븐 이브라힘 이븐 알리 이븐 무함마드 알바드리 앗사마라이> 를 통해 중동식 이름 읽는 방법을 설명하자면, 이 사람의 이름은 <이브라힘> 이고 <이븐>은 ~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즉 <이브라힘 이븐 아와드> 는 <아와드의 아들 이브라힘> 이라는 뜻. 물론 아와드의 아버지는 이브라힘이고, 조부 이브라힘의 아버지(증조부)의 이름은 알리이다. 즉 말뚝이의 아들 길동이의 아들 꺽정이라는 식으로 부계 조상의 이름이 죽 나열되는 것. 그리고 이름의 구성요소 중에서 성에 해당하는 것이 <알바드리 앗사마라이>인데, 이것은 <사마라의 바드리 부족>, 사마라 지역에 터를 잡은 바드리라는 부족(씨족) 소속임을 의미한다. 한국의 성씨 개념으로 치면 부족명이 <어디 O씨>에 해당하고 그 씨족/문중에서 어떤 계통에 속하는지를 <XX공파 몇대손> 으로 알려주는 것처럼 조상의 이름을 죽 불러주는 것으로 알려주는 셈.[7] 프랑스는 시리아-레바논 지역을 지배해서 걸프만 왕정과 상관 없다.[8] 한국어 번역으로 왕으로 일괄 번역하지만 이들도 술탄, 말리크, 에미르등으로 나름 작위의 높낮이가 있다. 에미르국은 유럽의 공국에 가깝다.[9] 역사적으로 중동의 국가들 상당수는 오스만 제국 밑에 있다가 오스만이 무너지고 영국의 제국주의 때 기반을 잡아 국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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