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하원의장·전직 대통령 등도 한목소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13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념과 국적 등을 막론하고 한목소리로 ‘정치 폭력’을 규탄하는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끔찍한 정치 폭력... 소름 끼친다"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고 잘 있다’고 들어 감사하다”며 “우리가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는 동안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유세장에 있었던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를 안전하게 한 경호국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한 뒤 주말을 보내던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역겹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이 나라를 통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 사건이 더한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야의 목소리도 다르지 않았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라며 “어떤 정치 폭력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역시 성명을 내고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어난 일에 소름이 끼친다. 트럼프가 안전해서 안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엑스(X)에 “끔찍한 정치 폭력은 우리 나라에 설 자리가 없고, 이구동성으로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썼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꼽히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등도 저마다 그의 안전을 기원하는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각국 정상들, '트럼프 회복' 기원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도 ‘정치 테러 근절’ 목소리를 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심각하게 다치지 않았다는 데 안도하며, 우리 정치에서 공손함과 존중을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에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고, 우리 정치 절차에선 특히 더 그렇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 정상도 일제히 테러를 규탄하는 성명을 쏟아냈다. 지난해 4월 폭발물 테러 공격을 받은 적이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떤 형태의 폭력에도 굳건히 맞서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복을 기원했다. 이달 초 총선 승리와 함께 새로 취임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충격적 장면에 경악했다. 우리 사회에선 어떤 폭력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엑스에 썼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도 같은 취지의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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