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대학생입니다 더이상 인생을 사는게 너무 지치네요 정말로.. 17살때 처음으로 우울증을 겪고 아직까지 그 늪에서 못빠져 나오는중입니다. 우울증을 해결해보려고 제가 할 수 있는선에서는 모든걸 다 해본거같아요. 정말 우울증을 해결하러 연애도 열심히 했고, 대한민국 사내로서 만기전역도 하고, 운동도 바쁜와중에 틈틈히 노력해서 대회나가서 수상도 해보고.. 주변에 부모님들, 인터넷 글 들 중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불평만 한다는 소리도 파개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군대에서 다른 동기 선임들 티비보고 핸드폰하면서 보낼때, 하루에 5시간씩 자면서 매일 찬물로 샤워하면서 공부했고, 입대 할때까지만해도 중학교 수학도 제대로 못했지만 22살에 공부 시작해서 칠전팔기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합격했을때 주변에서 다들 놀랐고, 부모님이 정말 행복해하셨습니다. 그런 표정을 처음 볼정도로요. 입학 후에도 알바,연애, 봉사 등 여러가지 일반적인 대학생처럼 살았던 것 같습니다. 취업 준비도 틈틈히 하고 있고요. 하지만 최근들어 너무 우울증이 심해집니다. 걷는 것도 버거울 정도로 힘이 드네요. 정말 우울증을 고쳐보려고 지금까지 10년간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남들이 핑계라고 말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해왔습니다. 심지어 하루에 한 갑씩 피 던 담배도 군대가서 이 악물고 끊었었어요. 소용이 없더라고요,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되네요. 우울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정말 한 달 동안 공부 + 아르바이트만 했던 적도 있어요, 몸이 망가질 정도로. 생각이 안나는건 그 뿐, 내 스스로의 시간으로 돌아오면 다시 우울감이 몰려 오더라고요. 이제 지쳤습니다. 갈피를 못 잡겠어요. 저 스스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분명히 우울증 극복하시고 사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진심으로 존경스럽네요, 참을성이 대단하신 분들.. 하 안좋은 생각이 자꾸 드는데, 버틸 수 있을때 까지는 이악물고 버텨보려구요. 다들 행복한 인생 살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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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댓글
심각한 마음감기라 혼자보다 도움을 받는게 낫대
쓰니를 사랑하는 가족,친구들을 생각해서 챤챠니 한발짝씩 발을 빼보자
힘들테니 힘내라곤 안할게~
다음에 꼭 소식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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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댓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겁니다.
자식도 있고 남편도 있는데 같이 있어도 행복하지도 않고 순간 순간 가슴에서 심장이 배 밑바닥으로 둔탁하게 떨어짐. 내 기분을 내가 달랠 수도 없고 주위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 보면 너무 부럽고 살려 달라고 매달리고 싶은..
제일 불행하다고 느낀 게 좋은 걸 먹어도 좋은 곳에 여행을 가도 좋은 지를 모름
암튼 지나고 보니 내가 왜 우둔하게 견뎠나 치료를 받을 걸 상담도 할 걸 싶음
견뎌내게 된 건 내가 뭐 때문에 우울하지 원인을 파악을 하려고 했음
불투명한 미래, 노년에 대한 계획, 불안정한 일자리, 회사에서의 인간 관계 스트레스
결국 내가 살아야 겠다 싶어서 여차 하면 그만두자 여차 하면 그만두자 돈이고 뭐고 여차파면 그만두자 퇴직금 가지고 좀 버티면서 방법을 찾아보자 하니 어느 순간 지나간 것 같음
그러나 지금도 여차 하면 그만두자 죽으라는 법 있겠어 하면서 견딤
정신과에 다니면서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거 .
그러니까 엉뚱한 생각 하지 마시고 . 유튜브에 가서 '시편 잠언듣기'를 추천합니다 .
지겹다고 중간에 끄면 안되고 하루에 1시간 이상은 들어야 됩니다.
'브라이언박 의 간증' 이것도 재밌습니다
우울증을 병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계신 것 같아요. 우울증은 감정이 아닙니다. 호르몬이 잘못되어 사고회로가 잘못되는 병입니다. 반드시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시길 강하게 말씀 드려요.
전문가의 도움을 반드시 받으시되,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알려드릴게요. 지금 그동안 해오신 것들 보면 다 성과 위주의 삶입니다. 성과를 보여야만 존재 가치를 느끼는 가치관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 그래서 우울증도 20년 가까이 겪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중증에 다다르니 그때는 가진 것들 다 놓게 되고 정말 오늘 하루 ㅈㅅ하지 않고 살아내는 것 자체가 나의 성과가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더군요. 돌이켜보면 그냥 나의 존재 자체가 가치 있다는 걸 매일 체화하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렇게 몇년을 살았네요. 그떄의 저를 생각하면 서글프지만, 그 과정을 겪고 나니 놀랍게도 우울증이 낫긴 하더라구요. 전 그때 정말 우울증이 나을 거란 희망이 전혀 없었거든요. 전혀요. 의사가 나을 거라고 말해도 굳게 믿지 않았거든요.
뭘 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오늘 하루 숨쉬고 있는 것 자체로 해낸 겁니다. 진정으로 내 안의 성과주의를 버리는 시간을 가지셔야 합니다. 그 시간은 몇년이 걸릴 거에요. 대한민국 사회에서, 쉽지 않거든요. 오늘 하루 살아내는 것 자체로 가치 있는 삶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그때까지, 매일 살아내세요. 그것이 오늘부터 당신의 삶의 목표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하루가 될 거에요. 하지만 이뤄 내세요. 이뤄 내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