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해서, 저희 아이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가 없는 걸로 해서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글 써봐요.
어느 정도 욕먹을 각오하고 글쓰는 거긴 한데, 그래도 제 심정을 이해해주는 분이 있을까 싶어 글 써봐요.
제 남편은 소개팅에서 만났는데 학벌 좋고 번듯한 직장(대기업) 다니고 성실하고 배려심 넘치고.. 네 솔직히 제 생각에도 저에게 과분한 남자라고 생각될 정도로 좋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 남자에게 딱 하나 흠이 있다면 시부모에요. 저는 솔직히 이 남자가 이렇게까지 잘 자랐으니 시부모도 멋있고 좋은 분들일거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 남편이 자기 부모에 대해 얘기할 때 은퇴하고 동네에서 장사한다고 했는데, 그냥 남들처럼 은퇴하시고 장사 정도만 하며 편안히 사는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시부모를 처음 만나러 간 자리에서 깜짝 놀랐네요. 인터넷에서 봤던 거랑은 달리 가게가 너무 외진 곳에 허름하게 있었고, 가게 내부에는 동네 할매할배들이 허름한 표정으로 식사하는 정도였어요.. 심지어 예비며느리가 찾아오는 자리인데 식당 아줌마 아저씨 차림새를 하고 저를 맞이하는 추태도 보였죠.
심지어 시부모 집은 이 식당 근처 허름한 빌라더라고요. 아니 지금까지 뭐하며 살았길래 아파트 살 돈도 없이 허름한 빌라에서 사는지 충격이었어요. 참고로 남편은 아파트 전세에서 살고 있었고, 전세금을 부모님이 지원해줬다고 했는데, 시부모 집을 보니 시부모가 지원해줬을리는 없고, 남편이 순수 모은 전세금 같더라고요.
하여간 식당에서 처음 시부모에 인사하고, 바로 시부모 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는데, 정말 시부모의 행동은 천박 그 자체였어요. 못 배운 티를 팍팍 내는 언행을 쓰고, 지 아들이랑 며느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도 못하고 등등.. 정말 이 남자와의 결혼을 다시 생각해야될 정도였어요.
그럼에도 이 남자는 저를 말리면서 약속을 하더라고요. 시댁 일로 저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고 (즉 시집살이 절대 안 시킬거고), 시댁에 용돈도 일절 안 드릴거고, 명절과 생신에 10만원대의 선물드리는 것 외에 시댁에 돈이 새나가는 일은 없을거라고 약속했어요. 사실 이 남자가 약속을 어긴 적은 없어서 이 말만 믿고 결혼을 했어요.
저희 부모님도 제 남편은 매우 마음에 들어하셨는데, 시부모 자리 때문에 결혼을 반대했다가 제가 설득한 끝에 겨우 결혼을 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결혼생활하면서 시집살이도 없었고 남편이 시댁에 용돈을 드리는 일도 없었어요. 심지어 명절과 시부모 생신에 남편 혼자 보냈는데도 별 문제 없더라고요. 그래서 시부모와는 어차피 남처럼 지내니 지금까지는 별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임신한 상태인데,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가 걱정되더라고요. 사실 전 시부모를 거의 안보고 살았는데, 저희 아이는 어떨지 걱정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을 살짝 떠봤어요. 제가 시댁에 안가듯이 아이도 시댁에 안 가면 안되겠냐고 말이에요..
그런데 남편이 이 부분은 극구 반대하더라고요. 저만 시댁에 안 가면 됐지, 아이까지 시댁에 안 가게 하는 건 말도 안되는 행동이라고 발악하기 시작했어요. 원래 남편이 이정도 행동까지는 안하던 사람이었는데, 이렇게까지 발악하기까지 하니 저도 놀랍더라고요.. 결국 지금까지는 남편과 별로 싸운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크게 싸우게 되었어요.
싸움에서는 일단 제가 이기긴 했어요. 우리 아이는 천박한 시부모의 영향을 받아 천박하게 키우고 싶지 않다는 점, 또 임신은 내가 했기 때문에 선택권도 나한테 있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더니 남편이 마지못해 알겠다고는 했어요. 그런데 분위기상 남편이 쉽게 양보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사실 욕먹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드는데, 저는 정말 그 천박한 사람들에게 저희 아이를 보여주고 싶지가 않아요.. 그냥 제 아이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가 없는 채로 살게 하고 싶어요.. 그냥 제 욕심인가요? 방법이 없을까요?
베스트 댓글
쓴이처럼 행동과 사고를 하는 사람을 우린 천박하다고 표현하기로 했어요.
작성자 찾기
일반 댓글
천박한게 너보다 더 천박할까
너같은건 아들 낳아서 너하고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며느리를 만나길 바란다
그게 최고의 저주지
쓰니 너는 니 부모 안만나?
남편도 남편을 아꼈을 부모 아래에서 사랑받고 커서 니를 만난거
그런데 입에 담지도 못할 단어를 써가며 념편 부모를 욕을 왜 하며
마지막으로 임신은 니가 한 선택이라고 했지만
남편 없음 임신이고 뭐고 못해
그리고 그 남편 그렇게 만들기 위해 부모가 니가 글쓴 내용처럼
허름한 빌라에서 추태스럽게 살아간거
남편이 부처급인데, 나는 왜 남편이 저런 태도를 보이는 지 이해가 안감.
내가 시어머니였음 결혼은 커녕 니 머리채 잡아 끌었을 것 같고 그럼
왜 시부모한테는 배운 것 없이 보이고 천박스럽게 보여서 보여주고 싶지 않고
니 부모한테는 보여주고 싶지?
내가 태어나서 35년간 살면서 이런 쓰레기는 또 처음이고 최악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