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20대후~30대중반 여자들로만 이루어진 팀이에요
근속년수가 7~11년까지로 대부분 대학교 갓 졸업하고 혹은 졸업전에 첫 직장으로 와서 말뚝 박은 케이스라 다들 친하고 유대감이 깊은 편이에요 제가 2년차쯤에 모임이 하나 만들어졌는데 11월말~12월초에 돈을 걷어서 보육원 아이들 새학기 선물을 사주는 모임이였어요 처음 모임을 만든 모임장 선배님은 육아 때문에 회사를 떠나셨고 그당시 보육원 쌤들과 가장 친한 동료a가 이어받았고 제가 총무를 맡고 있어요 매년 말에 각자 20~25만원씩 내고 부담되는 사람은 빠져도 되는 자유로운 모임이에요 저도 한해 빠졌고 다른 직원들도 몇번씩 빠졌어요 (예산에 맞게 선물을 고르면 되는거라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니에요) 이번년도는 12월에 저희가 해외여행을 갈 예정이라 아이들 선물을 조금 일찍 준비하기로 얘기가 됐어요 낼 사람은 내고 부담되는 사람은 빠지고 해서 선물을 고르고 있는데 올초에 입사한 b가 올해는 다른곳에 하면 안되겠냐고 말을 꺼낸거에요 사진이랑 영상을 막 보여주면서 유기견센터의 열악함과 강아지들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모은 돈으로 강아지 치료비+사료비로 내면 좋겠다고 하길래 처음엔 가벼운 권유인줄 알고 안된다고 했는데 그뒤로도 틈만 나면 영상을 보여줘요 단톡방에도 벌써 여러차례 올렸구요 참고로 유기견 얘기 나오기 전에 b는 생활이 빠듯해서 기부금은 못 낸다고 뜻을 전해왔고 저희는 괜찮다고 얘기했어요 결국 모임장 a가 더이상 단톡에 유기견 영상을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길 했는데 보육원 얘기는 단톡에서 하면서 유기견 얘기만 하지 말라는건 이상하다며 단톡은 자유롭게 얘기하는 공간이라고 기분이 나쁘다며 단톡을 나가버렸어요 결국 a가 사과하고 봉사에 참여하는 인원들끼리 단톡을 따로 만들었어요 우리가 다수고 b가 혼자라고 느낄까봐 일부러 b한테 더 말 걸고 친절하게 대했더니 또 다시 유기견센터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a는 안될거 같았는지 집에서 강아지 키우는 c한테 얘길 꺼냈는데 c가 유기견도 불쌍하지만 난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고 답했고 b는 그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c가 키우는 강아지가 품종견이라 유기견센터에 있는 품종없는 강아지들이 가여워보이지 않는거라고 말했다가 감정이 좀 상했어요 c의 강아지는 품종이 있는 개는 맞지만 처음에 피부병이 심하게 있어서 2번이나 파양 당하고 센터에서 안락사 대기중이던 강아지에요 c가 가족들 설득하고 키우게 된 과정을 아는 다른 동료들은 화가나서 더이상 b랑 업무외에 대화하지 않겠다며 등을 돌렸다가 a의 중재로 b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표면적으로는 지금 잘 지내려고 서로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들 애쓰는데 불구하고 b는 눈치가 없는건지 저에게 와서 지금 모인 예산이 얼마인지 애들한테 무슨 선물을 줄건지 남는 돈으로 사료 몇포대만 사면 안되는지 집에 남는 이불 같은거 없는지 등등 아이들 선물은 매년 기부금 낸 사람들끼리 상의하는게 관례라서 얘기 안하겠다고 했더니 어린아이들에겐 누구나 손을 내밀어 주지만 강아지들에게 내밀어지는 손은 너무나 적다며 사람에게 상처받은 강아지들을 사람이 도와줘야한다며 일장 연설을 늘어놓네요 제가 편협한건진 몰라도 저도 강아지보단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걸 넘어서 기부는 하는 사람 마음 아니에요? 왜 돈 한푼 안내는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고 사람에게 상처받은 강아지들이니 우리가 책임을 나눠가져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말로 강요하는건지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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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는 너무 웃기네요
돈이라도 내고 자기의견 주장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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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도와주고 싶으면 본인이 모임 따로 만들던가 알아서 후원하던가
그렇게나 애들이 불쌍하고 안타까우면 본인 용돈 아껴서 기부 하라고 하세요.
b는 너무 웃기네요
돈이라도 내고 자기의견 주장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