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십대 초반 여자입니다. 지금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4년 정도 만났구요... 최근 남자친구랑 정말 결혼을 못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여긴 결혼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저는 사실 늦게 자취를 하게 된 타입인데요 지금 서른 둘인데 처음으로 독립해서 살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본인 친구랑 쉐어하우스에 살고 있구요. 그렇다보니 각자 부모님 인사드리러 갈 때 빼고는 서로의 집을 가본 적이 없구 둘 다 이런 상황이라 서로 자취방을 가서 놀거나 자고 오거나 했던 경험이 없습니다. 이번에 제가 자취하면서 처음으로 남자친구가 제 자취방에 놀러 오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이번에 휴가를 좀 길게 내고 제 자취방에 이주정도 있게 되었는데요... 진짜 너무너무 위생 관념이나 생활 습관이 저와 달라서 놀랐습니다.. 주방 찬장 열면 연 상태로 그대로... 물 마시면 냉장고 안 넣어놓고 그대로 밖에 방치 양말이나 옷 입고 오면 안빨고 쌓아두기 변기에 소변이나 대변 묻히고 안닦기 발냄새가 너무 심해서 집에 층간소음 매트 쓰는데 거기에 냄새가 들러 붙습니다. 손 닦아라 발 닦아라 말해야 닦구요...
양치를 원래 잘 안하긴 했지만 잘 때도 안씻고 자는지 몰랐습니다. 먹은 걸 제대로 치운 적이 없어요....퇴근하고 집에 오면 그냥 식탁에 먹고 남은 배달음식 용기 널부러져있고 자고 있구요........ 치우라고 해도 야무지게 치우는 방법 자체를 모르는 것 같아요 꼭 두 번 제가 일을 해야합니다.......... 발가락 각질 바닥에 그냥 버려놓은 거 보고 너무 화가나서 진짜 너무 더럽다고 했더니 말을 왜 그따위로 하냐고 욕먹었네요........... 좋은 말이라도 예쁘게 할 수는 없는거냐구요.... 이주 있는 동안 좋게 많이 말했거든요... 먹은 것 좀 치워줬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말도 해보고 하는데 본인 싫은 소리 하고 무시한다고 듣질 않아서 이게 소통을 하면 나아질 수 있는 상황인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더러운 편이라는 걸 아긴했는데 같이 집에서 지내보니 저는 진짜 감당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요. 휴가 첫째날에 컴퓨터로 일 마무리 해야한다고 해서 그릇에 파스타 해서 줬는데 그걸 안치우고 제 방 침대 밑에다 놔서 파스타가 늘러 붙었어요. 왜 여기 놨냐고 하니까 치우려다가 깜빡했대요. 핑계는 항상 이런 식인 것 같아요 아 깜빡했다. 치우려고 했다. 알아서 할거다... 대체로 3개 중에 하나의 대답이 나와서 그냥 어차피 좀있으면 휴가 끝나서 가니까 참자... 하고 참았거든요 근데 결혼을 한다면 이게 매일 반복이라는거잖아요... 끔찍하더라구요.... 혹시 이런 위생 관념 많이 없고 정리 정돈 못하고 단순한 일처리 하나 깔끔하게 못해서 항상 흔적 남기고 다니는 사람 만나보신 분 계신가요?
이런 생활 습관의 차이는 좋아질 수 없는 문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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