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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다른 얼굴이 있다" 신혜선, 영화의 얼굴들 | 디스패치 | 뉴스는 팩트다!
"내게 다른 얼굴이 있다" 신혜선, 영화의 얼굴들

[Dispatch=정태윤기자] 배우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직업이다. 배역에 대한 애정은 필수불가결하다. 신혜선도 마찬가지. 역할에 대한 애정으로 작품을 완성해 왔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연기한 캐릭터 자체가 싫었다. 공감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 정도로 이해 안 되는 비호감을 표현해야 했다. 

"그동안 정의로운 역을 많이 맡았어요. 인간적으로 배울 점이 많고 친구도 하고 싶은, 그런 애정가는 배역이 많았죠. 이번엔 완전히 반대의 접근이었습니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의 '한소라'는 SNS 관종 그 자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산다. 과도하고 극단적이다. 뒤틀린 욕망으로 범벅된 인물.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이해 안 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굳이 소라의 서사를 납득시키려 하지도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재미있었다. 

"드라마에선 러블리한 멜로를 많이 맡겨주세요. 경험이 정말 고팠습니다. 영화로 색다른 역할을 해볼 수 있어 좋았어요. 정반대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과정이 연기를 더 즐겁게 했죠."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애정 없는 캐릭터

'그녀가 죽었다'는 스릴러 영화다.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혜선이 맡은 한소라는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인플루언서다. 화려한 셀러브리티의 삶을 살지만,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 인물. 

일반적이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범법 행위도 일삼는다. 신혜선은 한소라를 연기할 때 딱 한 가지만 생각했다. 절대 동정받거나 이해받지 않게 하자. 

"소라의 뒤틀린 욕망이 싫었습니다. 관심을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잖아요. 처음엔 불쌍하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동정하면 안 되는 인물이잖아요. 그런 점을 경계하면서 연기했죠." 

내레이션의 도움도 받았다. 영화 내내 소라의 상황을 변명하는 듯한 내레이션이 깔린다. 비정상적인 행동을 억지로 납득시키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레 이해를 도왔다. 

신혜선은 "소라가 자기변명을 하면 할수록 반감이 드는 내레이션이 인상적이었다"며 "내레이션이나 장면에서 일말의 동정여론이 생길 만한 장면까지 과감하게 빼는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 새로운 광기 

소라는, 한마디로 소시오패스다. 신혜선은 그에 맞춰 처음 보는 얼굴을 드러냈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감정 없는 표정을 지었다. 소름 돋는 살기도 드러냈다. 

일례로, 소라가 개념 인플루언서로 오해받게 된 신. 미용 시술을 하고 찍은 셀카에 헌혈 독려 포스터가 함께 나왔다. 그걸 본 팔로워가 헌혈 인증 사진으로 오해하고 "개념 있다"며 댓글을 단 것. 

소라는 이를 보고 미친 듯이 웃기 시작한다. 신혜선은 "한번 형성된 이미지는 잘 안 바뀐다. 예를 들어 '소라는 착하고 봉사적'이라는 인식이 박히면, 그 사람의 삶 전체를 그렇게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라는 그런 위선과 모순에 박장대소를 했던 것 같다. 계산하지 않았는데, 그 순간이 너무 웃겼다. 덕분에 더 광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소 제 연기를 많이 보지만, 이번엔 처음 느끼는 이미지였습니다. 내게 이런 얼굴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본 것만으로도 많은 걸 얻은 작품이에요." 

◆ "흥행도 좋지만…."

배우는 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 그런 점에서 소라는 누구나 탐낼 만했다. 전형적인 캐릭터성을 벗은 여주인공. 광적인 연기력까지 폭발시킨다.  

신혜선 역시 끌렸다. "드라마에선 멜로를 주로 하게 된다. 경험이 너무 고팠다. 드라마 '철인왕후'를 끝내고 영화 3개를 연달아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죽었다', '타겟', '용감한 시민'을 차례로 쭉 촬영했어요. 각 영화에 제가 도전하고 싶은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돌은 애, 피해자, 액션까지 경험했죠. 흥행을 떠나서 도전할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영화 현장에서 배운 점도 많았다. 특히 동갑인 김세휘 감독을 '천재'라 칭하며 치켜세웠다. 신혜선은 "천재들이 가지고 있는 미덕 중 하나가 자기 일을 즐기는 점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감독님이 현장을 순수하게 즐거워하며 잘 이끄는 걸 보고 천직이라 생각했습니다. 흥행 공식을 떠나,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보여주고자 하는 캐릭터가 확실했어요. 배우들을 헷갈리게 하지 않아서 더 몰입할 수 있었죠."

◆ "배우는, 나의 천직"

신혜선 역시 배우가 천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할에 잘 빠졌다가 잘 빠져나오는 편이다. 단기 집중력이 놓다"며 "성향 자체가 굉장히 잘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덕분에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다. 지난 2012년 단역부터 시작해 조연, 그리고 주연까지 차근차근 올라왔다. 단 한해도 쉬지 않고 연기했다. 이미지 소모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그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한참을 고민하다 대답했다. "물론 그런 걱정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일이 재미있는 게 더 크다. 일을 안 하면 하고 싶은 게 없다"고 털어놨다. 

"일을 할 때 있는 에너지, 없는 에너지를 다 끌어내서 써요. 그 기분에 중독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칼이나 총을 사용한 액션도 해보고 싶고요."

올해도 쉬지 않고 배우 신혜선으로 돌아온다. 차기작으로 ENA 새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출연을 확정했다. 치유 로맨스를 선보인다. 

"지금은 주어진 일을 잘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드라마도 영화도 잘 해낼게요. '그녀가 죽었다'는 3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는데요. 그 기간에도 영화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의논했어요. 엊그제 찍은 기분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스릴러니까 많이 보러 와주세요." 

<사진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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