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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북부 문예회관 무산은 시민 우롱”…서구·계양구 재검토 촉구
인천시의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건립 방안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인천 서구와 계양구 등 해당 지역에서는 인천시의 건립 방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모경종 국회의원(서구병)은 1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인천시가 서구와 계양, 영종 등 3곳에 구립 문예회관을 짓도록 한 것은 인천시민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표 계산만 하는 정치적 행정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앞서 지난 14일 인천시는 ‘인천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밢ㅅ하면서 계양구와 2026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서구에서 분리될 검단구, 중구에서 분리될 영종구 등 3곳에 300~700석의 중규모 공연장을 지으면 최대 50%를 공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문화시설이 부족해 ‘문화 불모지’인 인천 북부지역을 대표할 1200석 이상의 대공연장을 짓기로 했다가 서구와 계양구의 과열된 ‘유치전’과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시립에서 구... -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려는 청춘의 초상 ‘Ho!’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대학생 김원이는 생활비를 벌려고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학원에서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 윤호를 만납니다. 윤호는 후천적 청각장애인입니다. 학원에선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김원이는 윤호를 ‘Ho’(호)라고 부르며 필담으로 열심히 가르칩니다. ‘Ho 덕분에 의미 있는 인간이 된 것 같았다. 고마웠다.’ 김원이는 나이를 먹어가며 첫사랑의 아픔도 겪고, 군 복무도 마치고, 짧은 회사 생활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김원이 앞에 Ho가 다시 나타납니다. 이번주 소개할 웹툰은 억수씨 작가의 <Ho!>입니다.<Ho!>는 김원이와 윤호가 만나 결혼하기까지를 그린 로맨스 웹툰입니다. 어른과 아이였던 둘이 결혼한다니 질겁하실 독자도 있으실 겁니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일곱 살입니다. 확실히 현실에서 흔한 일은 아니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 이야기는 자극적이거나 착취적인 방향으... -
가을에 만나는 전주·영화···9월 ‘폴링 인 전주’ 개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씨네투어 with 폴링 인 전주’가 오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전북 전주 옛 도심 일대에서 열린다.‘전주씨네투어’는 전주의 대표 문화 콘텐츠인 영화와 전주시의 관광재원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폴링인전주’는 영화제를 통해 화제가 됐거나, 전주와 인연이 깊은 작품을 선별해 상영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을 행사다.16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폴링 인 전주에서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과 베를린영화제 인카운터스 부분 작품상을 받은 벤러셀·기욤 카이로 감독의 <다이렉트 액션>, 강유가람 감독의 첫 극영화인 <럭키, 아파트> 등이 상영된다.올해 행사는 ‘가을에 다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 ‘맛있는 전주, 맛있는 영화’, ‘영화와 음악이 있는 전주’, ‘영화와 함께 전주 여행’ 등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행사는 극장이 아닌 전주의 색다른 공간에서 영화 관람... -
출산과 양육이란 공식에 포획되지 않는 ‘사랑의 방식’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과달루페 네텔 지음|최이슬기 옮김 |바람북스 |298쪽 |1만7800원‘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 이네스를 만날 수 있게 너도 와.’ 새벽 6시 라우라는 친구 알리나의 메시지를 받는다. 임신 37주 차인 알리나는 배 속 딸의 이름을 일찌감치 이네스라고 정했다. 17세기에 살았던 멕시코 페미니스트 시인의 이름이었다. 이네스는 제왕절개 예정일보다 일주일 빨리 세상에 나오려 하고 있었다. 이네스를 만날 수 있는 날은 이네스가 태어나는 이 날, 단 하루뿐이었다.출산을 두 달 앞둔 어느 날, 의사는 이네스의 뇌가 독립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고 진단하며 이네스가 태어나자마자 죽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알리나는 그날로부터 이네스가 태어나기까지 7주 동안 혼란과 고통 속에서 출산과 함께 이네스의 장례 절차까지 준비했다. 출산일까지 매일 배 속의 이네스와 추억을 만드는 데... -
미·중 ‘신냉전의 시대’···한국의 선택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시작된 미국과 소련 사이의 냉전은 소련이 붕괴하면서 끝났다. 이후 약 30년 간 이어진 미국의 일극 지배 체제가 부상하는 중국의 도전에 직면해 해체되면서 전 세계는 미·중 패권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신냉전>은 영국의 국제정치 전문가인 로빈 니블렛이 신냉전의 배경과 전개 양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동시에 미·중간 경쟁이 파국적인 충돌로 귀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떤 조건들이 갖춰져야 하는지를 살펴본 책이다. 니블렛은 2022년까지 15년 동안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 소장을 지냈다.신냉전은 미국의 패권 약화와 중국의 부상이 맞물린 결과다. 미국은 제1차 세계대전까지만 하더라도 고립주의를 유지했으나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고립주의의 위험을 절감한 뒤 국제주의로 선회했다. 1945년 이후 미국은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에 대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으며 안보와 시장을 제공해 성장을 이끌었다. 1971년 닉슨 행정부... -
혼돈과 위기의 시대에 돌아보는 김철의 삶과 사상
몽양 여운형과 죽산 조봉암의 뒤를 잇는 진보적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당산(堂山 ) 김철(1926~1994)의 30주기를 기념해 그의 삶과 사상을 돌아본 책 <김철과 한국의 사회민주주의>(해냄)가 출간됐다.1부에는 2014년 ‘당산 김철 선생 서거 2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논문들과 최근에 나온 박사학위 논문 등이 수록됐다. 2부에는 2000년 총 5권으로 출간된 <당산 김철 전집>의 각권에 수록됐던 해제들을 모았다.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쓴 ‘당산 김철의 생애와 혁신운동’에 따르면 김철은 학생 시절 사회주의 서적을 통해 ‘진보적 민족주의, 민족적·민주적 사회주의’ 사상의 맹아를 형성했고, 1949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사회주의인터내셔널(SI)의 ‘프랑크푸르트선언’ 등을 접하면서 사상적 정향을 분명히 했다. 이후 1950~1970년대 한국 정치가 자유당 독재와 군부독재 시기를 거치는 동안 민주혁신당, 통일사... -
광복절에 ‘기미가요·뒤집힌 태극기’라니…KBS에 국민 분노
KBS가 광복절에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일지라도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주인공과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주요하게 등장하는 작품을 굳이 광복절에 방송한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KBS는 15일 0시부터 <KBS 중계석>을 통해 지난 6월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던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녹화본을 방송했다.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나비부인>은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사랑을 다룬다. 극중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에선 배경음악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고 주인공이 붉은색 기모노를 입고 나온다.방송 직후 KBS 시청자상담실에는 “공영방송이 광복절에 기미가요를 방송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제2의 일제강점기냐”며 “광복절에 기미가요, 기모노가 방송으로 송출되는 것도 기함할 ... -
멈춤은 움직임에서 벗어나 고요를 간직하는 일
“내가 높이 사는 멈춤은 끊어내는 일이 아니라 머무르는 일(stay)에 가깝다. 무언가를 더 하거나 덜 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는 일이다. 움직임에서 벗어나 고요를 간직하는 일이다. 아이들이 하는 ‘그대로 멈춰라’ 놀이를 생각해보자. 움직이던 아이가 가만히 멈춰 있기 위해서는 흔들리는 몸을 잡을 수 있는 힘, 노련함, 정지를 유지할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마음을 보내려는 마음>(창비) 멈추는 자는 ‘멈춰 세우다’라는 말처럼 자신을 세운다. ‘멈춤’은 “멈춤 다음에 오는 변화, 달라진 삶, 더 나은 방식으로 스스로를 세우는 일”이다.박연준 시인은 ‘멈춤’을 ‘머무르는 일’이라고 말한다. 무용수의 동작을 빛나게 하는 것도 멈춤이다. 무용수가 역동적인 동작을 취한 후 그 상태로 1~2초 정도 멈출 때는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코어근육, 서로 반대 방향으로 뻗어내야 하는 팔과 다리,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등근육, 힘이 있어야 할 수 있다.” 그러므... -
찬란한 멸종
찬란한 멸종‘멸종’이라는 키워드로 읽는 빅히스토리. 인류 대멸종 이후인 2150년 인공지능의 독백을 시작으로 화성 이주, 농업의 발명과 가축의 탄생, 나무와 석탄의 탄생, 생명의 시작에 이르기까지 46억년 지구의 역사를 시간 역순으로 풀어나간다. 이정모 지음. 다산북스. 2만1000원굿바이, 동유럽서양사에서 동유럽사는 제외된 경우가 많다. 책은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현지 답사와 인터뷰,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써낸 동유럽 개설서다. 종교, 민족, 제국, 전쟁, 사상 등 14개 키워드로 동유럽의 정체성을 살폈다. 제이콥 미카노프스키 지음. 허승철 옮김. 책과함께. 3만3000원친일파의 재산고종의 형 이재면은 한·일 강제병합 후 병합에 협조한 공로로 일본으로부터 83만원을 받았다. 이는 현재 가치로는 166억원에서 830억원 사이에 해당하는 막대한 액수다. 저자는 친일파 30인의 친일은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김종성 지음. 북피움....外 -
새로운 것들 즐기기, 여든에도 문제없어
초콜릿을 참기에는 충분히 오래 살았어마르가레타 망누손 지음 | 임현경 옮김RHK | 220쪽 | 1만7800원“여든이 넘은 지금은 알던 사람들이 세상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일이 더 흔해졌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얼마 전까지 이야기 나누던 친구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은 늘 충격적이다.”저자는 80대 스웨덴 여성이다. 화가로 일하면서 남편과 함께 다섯 아이를 키웠다.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보행 보조기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쇠약해졌다. 그럼에도 책에는 긍정의 기운이 넘친다.저자는 백내장 수술 후 모든 사물이 새롭고 생생해 보인다며 즐거워한다. 기쁨도 잠시, 수술 전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 때문에 충격에 빠진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수많은 주름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러나 “주름 때문에 나에게 불친절했던 사람은 없었고 나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