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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내부에서는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에게 전권을 주고 대화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9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대표성을 부여하고 ‘여·야·의·정 협의체 끝장토론’을 열자”고 제안했다. 의사협회도 의결권한을 비롯한 전권을 전공의·의대생 대표에게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전공의와 의대생이 대화에 참여해서 내려진 결론을 의료계가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산부인과 의사회는 “결론이 날 때까지 신입생 모집도 연기하자”고 덧붙였다.

당초 의료계 참여없이 우선 협의체를 띄울 수 있다는 입장이었던 정치권도 출범을 미루고 의료계를 설득하기로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만나 일단 의료계 동참을 계속 유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추 원내대표는 “협의체와 관련해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의료계 참여 문제”라며 “의료계 동참을 유도해낼 수 있는 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정부와 여당에서 의료계가 협의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며 “야당도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협의체를 제안한 만큼 추석 전에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의사협회 등이 요구하는 2025년 의대정원 증원 유예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며 “교육부에서도 대혼란을 야기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