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다만 우승 확정 후 인터뷰를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하면서 향후 대표팀 은퇴 가능성도 내비쳤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챔피언' 안세영이 프랑스 현지에서 추가 기자회견 없이 귀국길에 오른다. 금메달 확정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겨냥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던 가운데 한국에서 추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에서 한국 선수단을 지원 중인 대한체육회는 5일(현지시간)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종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을 오는 6일 오전 코리아 하우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안세영 선수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기자회견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5일부터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대한민국 문화를 홍보하고 스포츠 외교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코리아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파리 시내 메종 드 라 시미를 대관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남녀 양궁 사브르 대표팀, 유도 대표팀, 사격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포디움에 오른 소감과 국민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부상 등 특별한 사유만 없다면 메달리스트들은 대회 일정을 마친 이튿날 코리아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게 관례였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다만 우승 확정 후 인터뷰를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하면서 향후 대표팀 은퇴 가능성도 내비쳤다. 사진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안세영은 지난해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연속 우승에 이어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손에 넣었다. 명실상부한 여자 배드민턴 세계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한국이 하계 올림픽 배드민턴 종목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건 2008 베이징 대회 혼성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16년 만이다. 여자 단식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쾌거다.
한국 배드민턴은 지난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은 물론 메달리스트조차 배출되지 않았다.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까지 포디움에 오른 선수가 없었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다만 우승 확정 후 인터뷰를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하면서 향후 대표팀 은퇴 가능성도 내비쳤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28년의 한은 안세영이 풀어줬다. 안세영 개인으로서도 3년 전 도쿄 대회 노메달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11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마냥 기쁨이 넘쳐야 할 이날 안세영은 예상치 못했던 소신 발언을 꺼냈다. 파리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안세영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고 감격의 찬 소감을 말한 뒤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협회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대표팀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면서 아시아를 정복했다. 다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무릎 통증을 안고 싸웠고 귀국 후에는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다만 우승 확정 후 인터뷰를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하면서 향후 대표팀 은퇴 가능성도 내비쳤다. 사진 연합뉴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종료 후 자기공명영상(MRI)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오른 무릎 근처 힘줄 일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안세영은 이 진단이 오진이었으며 지난해 연말에야 부상 정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걸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무릎 부상이 악화된 배경에는 최초 검사에서 오진,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국제대회 출전 강행을 지시한 협회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안세영은 "처음 오진이 나왔던 순간부터 계속 참고 경기를 뛰었다"며 "지난해 연말 다시 재검진을 해보니까 무릎이 많이 안 좋았다. 파리 올림픽까지 시간도 많이 없었고 참고 뛰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또 "계속 꿋꿋하게 참고 뛰었다.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대표팀에서 부상을 겪고 있는 상황에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다만 우승 확정 후 인터뷰를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하면서 향후 대표팀 은퇴 가능성도 내비쳤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현재까지 안세영의 발언에 대한 해명이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역대 하계 올림픽 역사상 금메달리스트가 대표팀 은퇴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전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논란은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것으로 봐야 한다.
안세영도 한국 시간으로 오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입장 표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