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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수비 능력 수준급" 꽃감독 극찬, 박정우는 "아직 보여줄 게 많습니다" [인터뷰]
기사최종편집일 2024-08-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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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수비 능력 수준급" 꽃감독 극찬, 박정우는 "아직 보여줄 게 많습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06 10:38 / 기사수정 2024.08.06 10:38

4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우천취소 발표 전 KIA 박정우가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유준상 기자
4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우천취소 발표 전 KIA 박정우가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짧지만, 강렬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가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박정우는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3차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7-3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중반까지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던 박정우는 8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의 안타 이후 대주자로 투입됐다. 김선빈의 뜬공과 변우혁의 삼진으로 1루에 묶여있던 박정우는 한준수의 우중간 2루타 때 전력 질주하면서 홈에 도착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9회초에는 타격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 2사 2루에서 김규연의 8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3루타를 치면서 2루주자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정우의 데뷔 첫 3루타였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8회말부터 중견수 수비를 소화한 박정우는 9회말 선두타자 황영묵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낚아채면서 마무리투수 전상현을 도왔다.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말 무사 한화 황영묵의 타격 이후 KIA 박정우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고 있다. 결과는 아웃. KIA 타이거즈 제공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말 무사 한화 황영묵의 타격 이후 KIA 박정우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고 있다. 결과는 아웃. KIA 타이거즈 제공


이튿날 박정우의 공·수·주 활약을 돌아본 이범호 KIA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외야 수비에 있어서 (박)정우가 수준급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어깨도 좋다. 타격 자체도 본인이 짧게 칠 때는 짧게 치고, 번트도 잘 대고, 우중간이나 좌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날렸을 때는 발야구도 할 수 있다. 이게 정우가 가진 매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퓨처스에 있을 때부터 그런 부분을 확인했기 때문에 정우가 1군에 올라와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것 같다. 젊기도 하고 좋은 생각을 가진 선수인 만큼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이범호 감독의 브리핑 이후 취재진을 만난 박정우는 "한 번씩 경기에 나가는 거라 남들보다 못하면 안 되기 때문에 많이 집중하는데, 생각했던 플레이가 나왔다"며 "한 타석을 나가면 타이밍이 맞지 않고, 그러면서 계속 파울이 나오지 않았나. 타이밍이 계속 늦으니까 좀 더 앞에서 타격하자고 생각했는데, 마침 좋아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수비 상황에 대해서는 "타자(황영묵)의 스타일이 나와 비슷하고 배트가 밀릴 것 같았다. (수비 시) 코스를 보고 움직이는데, 첫 발 스타트가 너무 좋아서 뛰어가면서 슬라이딩을 할지 고민하다가 슬라이딩을 했다"며 "그런 걸 많이 보여줘야 하는 게 내 역할이기도 하고, 늘 수비에선 실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1사 1, 3루 KIA 박찬호의 2루타 때 3루주자 박정우가 득점을 기록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8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1사 1, 3루 KIA 박찬호의 2루타 때 3루주자 박정우가 득점을 기록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그렇다고 해서 자신에 대해 완전히 만족한 건 아니었다. 취재진으로부터 사령탑의 칭찬에 관한 내용을 들은 뒤 "감독님이 그래도 날 믿어주시니까 두 번 다시는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왜 활짝 웃지 못했을까.

박정우가 떠올린 경기는 지난 5월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다. 팀이 2-4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이 타석에 들어섰고, 나성범을 대신해 대주자로 출전한 박정우는 3루에 위치한 상황이었다.

김선빈이 친 타구가 우익수 신윤후 쪽으로 향했는데, 그 이후 문제의 상황이 벌어졌다. 신윤후의 홈 송구 때 3루와 홈 사이에서 망설이던 박정우가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고,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박정우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2사 2루 KIA 박정우가 3루타를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2사 2루 KIA 박정우가 3루타를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박정우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그때의 실수를 하루도 빠짐없이 생각한다. 1군은 내 자리가 아니고, 부진하면 언젠가 2군으로 내려갈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대주자로 나가더라도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자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5월 25일 엔트리 제외 이후 한 달간 2군에서 머무르면서 느낀 게 많았던 박정우다. 그는 "박효일, 윤해진 코치님으로부터 야구 외적으로 많이 교육을 받았다. 멘털적으로 많이 알려주셨다. 그러면서 좀 더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얘기했다.

'선배' 김호령을 보며 배운 점도 있다. 박정우는 "(김)호령이 형을 보면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같이 수비에 나가는데, (타구를) 다 잡더라. 정수빈(두산 베어스) 선배님이나 박해민(LG 트윈스) 선배님도 잘하는데, 아직 내 눈에는 호령이 형이 'NO.1'인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2사 2루 KIA 박정우가 3루타를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2사 2루 KIA 박정우가 3루타를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박정우가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가을야구에서도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가을야구보다 남은 시즌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게 박정우의 이야기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역할을 강조한 박정우는 "많이 나가야 한 두 번 나가는 건데, 그게 너무 소중하다. 개인적으로 출루하는 걸 가장 좋아하고, 팀에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 어설프게 죽지 말자고만 생각한다. 항상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타격은 좀 더 보여줄 게 많다. 번트안타도 많이 치고 싶고, 발이 빠르다고 생각하니까 내야안타도 많이 쳐야 한다. 끈질긴 승부를 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며 "어제(3일)처럼만 보내고 싶다. 점수가 필요할 때 치고 싶고, 또 외야에 나가서 투수들이 힘들지 않게끔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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