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

'써 이'. 여기서 '써'는 '~로써'라는 뜻의 조사이다. 한자어에서도 많이 사용되지만 한문에서도 매우 중요한 허사(虛きょ詞し)[1] 중 하나이다.

한국어에서는 '~로서'와 '~로써'의 용례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편이지만, 한문에서는 이 둘을 모두 이 글자로 표현한다.

히라가나 이(い) 의 유래이다.

유니코드에는 U+4EE5에 배당되어 있고, 창힐수입법으로는 VIO(女おんな戈ほこ人じん)로 입력한다.

자원(字源じげん, 글자의 유래)이 불분명한 글자이다. 갑골문부터 등장하기는 하는데, 선 하나가 또아리를 튼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런 모습이 전서까지 이어지다가, 전서 때 와서 옆에 人ひと(사람 인) 자가 붙은 이체자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 모습이 현재의 以 자가 되었다. 人ひと 자가 붙지 않은 원래의 모습은 해서에 와서는 㠯라는 이체자로 존재한다. 아마 이것으로 보아 '탯줄'을 본뜬 것으로 생각된다.

한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패턴으로 많이 쓰인다.

허신은 자신의 저작 설문해자에서 以의 뜻을 '쓸 용(用よう)'으로 표현했다. 즉 동사(動詞どうし)로서 '사용하다'란 뜻을 가지고 있는 셈인데, 이 뜻이 약화 내지는 변화하여 '~로써', '~를 통하여', '~를 가지고'라는 개사(介かい詞し)로서의 뜻이 창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대 중국어의 문법 용어 把わ(ba)와 뜻이 통한다. 可か以, 能のう以, 得とく以 등에 붙은 以도 이 뜻이다.

또한 더욱 뜻이 확장되어 원인, 이유를 나타낼 때도 쓰이는데 이 경우에는 '以~之の故こ(~라는 이유로)'가 以 하나로 축약된 것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