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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밀아의 음악들은 차분하고 소박하지만 그 속에 담아내는 감정의 전달과 청자에게 전하는 공감의 울림은 매우 강하다.
- 그녀가 노랫말을 쓴 곡들도 물론 그러하지만, 특히 나태주 시인의 〈꽃2〉가 가진 운율의 아름다움을 간결한 편곡과 아름다운 선율 위에 완벽하게 담아낸 이 곡에서 그녀가 보여준 서정성은 그간의 작품들 중 단연 돋보인다. 아름다운 시가 아름다운 노래로 다시 태어났다. (선정위원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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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집 이후 1년의 시간을 간결한 듯 은은하게 담아낸 정밀아의 《은하수》는 달이 지는 밤처럼 따뜻한 듯 서늘함도 큰 감성을 지닌 작품이다.
- 더해서 눈이 내리는 하얀 밤하늘의 검은 빛 속에 더 하얗게 빛나는 별빛을 보듯 풍부한 음의 색상 또한 지니고 있다. 여유롭게 구성시킨 공간의 빈 틈을 헤집는 사운드의 밀도는 청자를 《은하수》라는 영롱한 영역으로 안내한다. 또한 서러움마저 초월한 듯 관조적인 정밀아의 보컬과 솔직하고 진중한 가사는 청자를 《은하수》라는 본연의 음악 안으로 이끌어낸다. 나른한 듯 긴장된 기운과 향상된 음악적 멋을 한껏 품은 〈별〉, 그리고 빼앗고 싶을 정도로 단아한 정밀아 음악의 온유함이 엿보이는 〈봄빛〉과 〈꽃〉. 사랑의 여러 감정이 시처럼 흩날리는 〈달 가는 밤〉 등 놓칠 수 없는 트랙이 여럿 존재한다. 《은하수》는 한마디로 시대에 맞춰 한국 전통 포크의 서정성과 표현법을 제대로 완성시킨 수작이다. (선정위원 고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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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밀아가 두 번째 앨범 《은하수》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이미지를 상징하는 곡이다. 내가 외로운 게 아니라 우리가 외롭다.
- 나의 외로움은 타인의 외로움에 투영할 수 있으나 우리의 외로움은 투영할 곳이 딱히 없다. 어쩌면 밤하늘에 투영하면서 관조하거나 체념할 수 있다.단상을 드러내 줄 낮은 목소리. 정밀아의 〈별〉은 그런 노래다. 전작에 비해 고민의 흔적이 드러나는 연주와 편곡은 완성도를 높여준다. (선정위원 권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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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게감 있는 호른 소리 뒤로 ‘찬 겨울 끝 바람, 한 줌 흙, 사뿐 들꽃, 그냥 풀’과 같은 이름 없이 살다 가는 것들이 놓여진다.
- 정밀아가 부르자 이름 없는 것들 하나 하나에 모양과 빛깔이 깃든다.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들리는 말들, 자연스럽게 흐르는 말들에 운율이 생겨난다. 낭송 같기도, 기도 같기도 한 명징한 노래 뒤로 최소한의 베이스와 드럼, 기타가 스민다. 정밀아는 〈무명〉을 통해 사라져가거나 무심히 잊혀지는 자연, 사람, 시간, 기억과 같은 것들을 소중히 어루만지고 끌어안는다. 수수한 것들에 대한 찬가가 참, 따스하다. (선정위원 김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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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밀아는 걷는다. 자신의 청춘을 거슬러 올라가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배회하며, 광장에 멈춰 선다.
- 환란의 시대에도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 자매애 넘치는 대화는 따스하고, 세상을 향한 시선은 정직하다. 포크 음악의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다른 이들의 방식으로 말하지 않는 노래는 뚝심만큼 개성이 오롯하다.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있다. 정밀아는 2020년을 대변하고 위로하며 뚜벅뚜벅 걷는다. 누구와도 대결하지 않는 노래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피어난다. 수수하지만 씩씩한 향기가 세상 가득 흩날린다. (선정위원 서정민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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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소나타》는 자신이 현재 거주하는 서울 한복판 서민의 공간을 기반으로 경험하고 느낀 서사와 감정을 때로는 대화체의 서사로, 때로는 시처럼 정제된 표현들로 풀어가는 한 권의 문집과 같다.
- 조용하고 나긋하며, 때로는 차갑게, 또는 따뜻하게 다가오는 그녀의 보컬, 멜로디의 서정을 중심에 놓으면서도 여백의 공간감을 담아내는 편곡의 고전적 매력이 그간 그녀의 음악적 매력이었다면, 이 앨범에서 그 매력은 완벽하게 만개했다. 포크 음악의 존재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빈틈없이 아름다운 음반이다. (선정위원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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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밀아의 이 3집은 포크 장르의 전통성과 양식미, 존재가치를 지니면서도 다분히 새로운 면도 놓치지 않는다.
- 가볍게 술 한 잔 하며 앞에서 전해 듣는 듯한, 그가 사는 동네와 세상이야기 그리고 살짝 보여주는 휴대전화 속에 찍어둔 추억들의 감성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차분히 듣기 좋은 목소리로 전하는 2020년 한 해의 희로애락에 같이 웃고, 화도 내고 울기도 하며 공감하면서 나의 일들처럼 시간이 흐른다. 음악은 기본이고 디자인 등까지 거의 혼자 해낸 이 수작은 2020년뿐만 아니라, 21세기 이후 20년간의 포크 걸작 중 하나로도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선정위원 성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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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개인적인 것이 때로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앨범이다.
- 이것은 개인의 일기장 같은 것이지만 동시에 시대의 기록이자 공동체의 역사이기도 하다. 음유와 선동의 여러 갈래 길을 정밀아는 여유롭게, 그러나 거침없이 걷는다. 청파동은 그녀가 사는 동네이면서 광장에 깃발 휘날리던 오래된 동네이기도 한데, 그리하여 노래는 오래 전 포크가 품었던 민중가요와의 접점을 되살린다. 환란의 시대 2020년에 오래도록 기억될 수작이 탄생했다. (선정위원 정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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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밀아의 〈서울역에서 출발〉은 고향집에 내려왔던 딸이 서울로 돌아가 엄마에게 전화를 하며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어제 몇 시에 도착했어. 다행히 금방 왔어."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의 형태이지만 그 안에는 처음 상경하던 날에 대한 감상, 오래 살아도 낯설게 보이는 건물의 모습 등이 세밀하게 포착되어 있다. 소소하고 구체적인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나와 타인의 세계를 상상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것, 이 노래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다. (선정위원 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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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의 뼈대를 이루는 건 선율과 노랫말이다.
- 산술적으로 따지자면 노랫말은 절반의 비중이지만, 경우에 따라 절반 이상, 혹은 전부가 되기도 한다. 이 노래가 그렇다. 누구나 일상에서 나눌 법한 보통의 언어로 보통의 삶을 얘기하는데도, 거기서 비롯된 공감과 감흥은 무한대로 뻗는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내 스무 살은 한 백 번은 변”했다지만, 이 노래의 가치는 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선정위원 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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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이야기는 매번 똑같은 대지와 하늘을 보았던 우리의 시야를 다르게 하고, 일상의 굴레를 반복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별 상관없어 보이는 다른 세상을 공감하게 만든다.
- 그래서 복잡한 도시 속에서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별빛 아래 써 내려간 시로 생동하고 오늘의 나로 다시 살아간다. 정밀아는 이런 감성으로 빚어낸 음악을 통해 우리를 한 발짝 물러난 양보와 이해가 머무는 휴머니즘의 바다에 이르게 한다. 우리가 살아온 한 해를 이보다 더 잘 설명해 주는 뮤지션이 있을까. (선정위원 현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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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앰비어스에 가까운 기타 사운드 위에서 노래하는 정밀아는 광장을 응시함으로써 세상을 기록한다.
- 앵글을 넓히고 좁히며 방향을 바꾸는 정밀아의 시선 덕분에 충돌하는 세상이 빠짐없이 드러난다. 모든 기준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일침은 거꾸로 가는 세상을 증언하고, 꿈틀대는 드럼은 광장에 묻어둔 모든 이들의 희망과 절망을 터트린다. 묵묵히 노래의 자리를 지키는 아름다운 노래. 2020년 단 한 곡의 노래만 남겨두어야 한다면 〈광장〉이다. (선정위원 서정민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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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크 장르가 근래에는 팝이나 모던 록 등과도 경계가 애매해지는 현시점에서 정밀아는 '전통적(Traditional)'이라는 의미를 이어가는 포크 특유의 사운드 결과 구성, 노랫말 등을 이번 4집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짝 더해 완성해냈다.
- 데뷔 앨범 이후부터는 노래를 만들 당시의 얼굴을 기록하겠다는, 담담하고 크게 찍힌 얼굴 사진 커버 디자인도 그대로에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전하고 특별히 보고 경험한 내용 중 마치 일기장 어느 구석에 적혀 있던 것이 멜로디에 실린 말처럼 전해지는 특성도 이어진다. 이전보다 사운드, 녹음 퀄리티가 많이 향상되어 고성능 기기로는 숨소리나 주변 잡음도 전해지듯 생생한 것도 강점. 시간을 좀 내어 처음부터 끝까지 2~3번 이상 들어봐야 한다는 특성도 있음을 꼭 전하고 싶다.. (선정위원 성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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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밀아의 음악적 매력은 차분한 멜로디와 담담한 보컬, 그리고 산문적 가사의 힘에 있다고 생각한다.
- 정규 4집 [리버사이드]를 대표하는 이 곡은 가사 면에서는 현재 정밀아 본인의 '현황 보고'의 성격을 가진 트랙이나, 마치 그녀 개인에게는 마치 윤동주의 <서시>와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놓지만 동시에 뮤지션으로서의 태도와 지향에 대해 스스로 다짐하는 한 편의 새로운 출사표와 같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메시지가 어쿠스틱 기타만의 단촐한 연주 위에서 보컬과 함께 전달되기에, 듣는 이에게 그녀의 '다짐'이 더욱 깊게 와 닿는다. 여태까지의 그녀의 음악적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더욱 성숙해진 서사의 깊이를 탑재한 노래다. (선정위원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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