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82

러시아어 : Трёхствольный Пистолет
로마자 : Tryokhstvol'nyy Pistolet
영어 : Tri-barrelled Pistol

소련에서 우주 비행사들을 위해서 개발한 생존용 컴비네이션 건.

당연히 우주에서 외계인 혹은 미국 우주비행사들과 싸우라고 준 물건은 아니다. 귀환용 캡슐을 타고 귀환할 때 시베리아와 같은 오지에 낙하할 때가 있는데, 이 경우 구조되는데 시간이 걸리기에 도중에 습격하는 야생동물을 격퇴하거나 사냥해 식량을 확보하고, 경우에 따라선 구조대에 신호를 보내는 등 생존을 위한 것이다. 비슷한 용도로 나치 독일에서 조종사들에게 지급한 M30 삼렬총이나 미국에서 개발한 M6 ASW 등이 있다.

개발은 소련의 우주 비행사 알렉세이 레오노프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레오노프는 1965년 보스호드 2호에 파벨 벨라예프와 함께 탑승하였는데, 귀환 과정에서 착륙 예정지에서 한참 떨어진 시베리아 한복판에 꼬박 하루 밤동안 낙오되었다. 사방에는 위협적인 야생동물들 천지였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무기라고는 생존 키트에 포함된 마카로프 권총뿐이었다. 그럼에도 큰 사고 없이 살아남았고, 레오노프의 제안은 툴라 조병창과 중앙정밀기계공학연구소에 전달되어, 1981년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되고 1982년 개발이 완료되었다.[1] SONAZ(СОНАЗ, 휴대용 생존 키트 소화기)라는 이름으로 탄약과 함께 우주 비행사들에게 지급되었다.

상부의 두 총열은 32 게이지 산탄을, 하부 총열은 5.45×39mm 소총탄을 발사할 수 있었는데, SONAZ 키트에는 산탄용으로 벅샷 및 신호탄이, 소총탄으로는 소프트 포인트 탄환이 제공되었다. 방아쇠 하나에 노출된 해머가 양 총열에 하나씩 있었으며, 왼쪽 총열에 달린 왼쪽 해머는 셀렉터를 조정해서 소총탄을 발사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생존용으로 설계된 무기라 그런지 개머리판의 커버를 벗겨내면 마체테의 형태로 되어 있어 무기 이외에도 삽이나 도끼같은 용도로 쓸 수 있었다.

TP-82는 소련 및 러시아 우주 임무에서 꾸준히 사용되어 오다가, 2007년 전용 탄약들이 전부 사용 불가 판정을 받으며 퇴역하고, 이후에는 평범한 권총[2]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