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애들 사탕문제로 시작된 얘기가 남편입에서 이혼얘기까지 나와서 속상한 맘에 집에 있기 답답해서 나와있습니다.
지금 5살짜리 딸쌍둥이 키우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디자인실 소속으로 있고 회사에서 배려해주셔서 단축근무 하고 있습니다. 양가부모님 다 지방에 사셔서 지원받기 힘든상황이고 몇달에 한번씩 터지는 최악의 경우(수족구/독감/어린이집 방학)엔 친정엄마께 몇일 부탁드려 한번씩 올라와 봐주십니다. 시댁은 아버님 모텔 혼자 운영하시고 어머님은 의류매장 운영하셔서 우리애들 한번 봐주실 수 없는 상황이구요. 남편은 7시면 출근해서 아이들 등원 하원 제가 맡아서 시키고있고 디자인부서다보니 일이 많아 애들 어린이집 하원 마지막시간까지 일해야하는 상황이 많아 퇴근은 항상 뛰어다니곤 합니다. 하원 후 애들데리고 집근처 도서관가거나 시장갔다오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한시간정도 놀게하고 들어오곤 합니다.그러면 보통 6시는 금방 넘깁니다. 짐 풀고 저녁 준비하면서 잠시 애들 티비틀어주고 7시 반에서 8시쯤 함께 밥먹고 애들씻깁니다. 남편은 보통 7시50분쯤 집에 오고 함께 저녁 먹으면 설겆이는 남편이 합니다. 남편은 일주일에 한번 (목요일)이상은 무조건 회식이고 그날은 저도 힘들어서 짜장라면 먹거나 볶음밥 아님 배달음식 먹습니다. 사실 목요일이 젤 힘들고 피곤한날이거든요. 2-3일 한번씩 빨래는 애들꺼 제꺼 함께 돌리고 남편옷은 따로 돌려요.담배펴서. 남편옷은 자기가 돌려서 입고요. 남편 옷같은건 제가 신경 안씁니다. 그렇게 애들 씻기고나면 어린이집에서 내준 학습지 숙제 봐주는데 젤 피곤이 한계점에 오는때라 애들이 장난치고 공부질 안따라와 줄때 제가 소리를 많이 지릅니다....고쳐야하는데... 애들 학습지 다 풀고나면 같이 데리고 재웁니다. 남편이 코를 많이 골고 애들도 저랑 함께잔지 오래라 각방 쓴지 꽤 되네요. 자기전 남편은 유튜브 보다가 잠드는 것 같습니다. 그게 보통 11시 정도 됩니다. 서로 특별한 대화 없고 거의 위의 내용처럼 하루 보내다 지쳐 잠듭니다. 그러다 새벽 2-3시쯤 깹니다. 인터넷 보고 티비 조금 틀어놓고 깨있다가 4시반쯤 자고 7시 20분 기상. 이게 제 일과입니다. 남편은 영업직이라 근무시간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대신 전화로만 진행해도 되는 상황이 많아 1주일 1-2번정도 집에서 2-3시간 있다가 가는편이 많습니다. 그럼 집에서 청소기 돌리기도하고 빨래도 가끔 돌립니다. 남편도 집에서 집안일 애들 나몰라라 하는건 아닙니다. 주말에 가끔 애들데리고 키즈카페 가주곤했으니까요. 근데 밥은 절,대 안하더라구요. 요리라 해봤자 라면..정도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두가지 다 병행하다보니 저도 힘들어서 쉬고 싶을 때 있어요. 제발로 건강원 찾아가 먹기 고역스러워도 좋으니 기운나게하는 약좀 지어먹고싶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전 아프면 안되니까... 남편은 좀 나가서 친구도 만나고 영화도 보라고 하는데 그것도 에너지가 있어야 할 수있죠... 나갈 엄두가 안나 친구 안만난지도 몇달 되었네요. 남편이 그러다 친구 다 떨어져 나간다고 하는데 그냥 나가서 에너지 쏟고싶지 않더라구요.. 죽은듯 쉬고싶을 뿐요. 근데 육체적인 힘듦보다 더 힘든게 정신적인 힘듦인거 같아요. 갈수록 무뚝뚝해지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꼬투리 잡아 일이 커져서 몇일동안 냉전상태로 지내다 보면 정말 이대로 교통사고나 병에 걸려버렸음 좋겠다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스트레스가 애들한테로 옮겨간다는게 문제입니다. 힘들다보니 말이 곱게 나올 리 없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아이들에게 화내고 소리치고 죄책감느껴 괴로워지고 마음 다시 잡고 이게 무한 반복이예요. 힘들어 곪아 터지면 남편한테 울부짖으며 말해요. 요즘 많이 힘들지 힘내 고마워 이런 말 한마디면 난 다시 힘내서 열심히 살 수 있다고 .. 근데 남편은 자기도 힘들데요 맨날 제가 우는소리만 한다고 빈말로라도 절대 말 안해줍니다. 절대. 여자로써 어찌보면 참 치욕이죠. 근데 제가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 발버둥 치는데 제자신이 자꾸 억세지고 화가 쌓이는데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진지한 얘기해보려고 맥주도 몇개 사놨는뎊그게 몇달째 냉장고에 그대로 있어요. 그냥 껍데기랑 사는 것같아요. 이혼이란게 입안에 맴돌아도 애들 생각하면 ... 내가 달라지면 내가 좀더 양보하고 포용하면 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해도 또 순간 제자신이 넘 억울하고 속상하고.. 솔직히 민감한 얘길지 모르겠는데 어머님 아버님 저렇게 일하고 계셨어도 아들 장가갈때 천만원정도만 지원해주고 남편도 저랑 비슷하게 2-3000만원 저도 그동안 일해서 번돈3000만원 정도 발어 친정 손 하나 안벌리고 시작했어요. 신혼초엔 남편이 집 못해와서 월세부터 시작했어서 그것 땜에 자격지심이 심했어요. 아무것도 아닌 일 ‘예로 들면 동치미란 종편만 틀어놔도 정색할 정도라 그런 돈에 민감한 얘긴 하지도 않았고 그 후론 원망이나 시댁에 바라는 것도 없었구요. 저는 미대나오다보니 시집잘간 애들도 많았어요.시댁에서 해준 집에서 남들보다 존더 여유있게 시작한 애들도 많아요. 지금은 대출받긴했지만 서울에 32평아파트도 매매해서 저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잘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럴줄 알았다면 결혼같은거 안했을 텐데 너무 후회되고 훌회됩니다. 저번주 내내 냉전이다가 이번주 목요일에 조금씩 풀렸는데 오늘 아침 남편이 애들 주려고 사놓은 루즈사탕을 애들이 냉장고 열어보다가 보고 아침부터 사탕빨고 있더라구요. 남편왈 ‘에휴 또 냉장고는 열어봐서 사탕을 먹냐’ 화내고 있길래 제가 ‘발단을 만들지 말아야지 오빤왜 힘들다면서 자꾸원인제공을 하냐고’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왜 또 말을 그렇게 하냐면서 화를 냈고 저도 참을 수 없어 오빠는 그냥알았다란 말 한마디면 되는데 그게 안나와서 일을 크게 만드냐고 왜 일을 만들어 끝장을 보려고 하냐고 맞받아 쳤어요. 그러다 남편이 너같이 말 툭툭하는 애랑은 정말 못살겠다 이혼하자 그러네요. 하하 그만살자란 말은 한번씩했는게 이혼이란 말은 첨이었어요. 걍 담담하더라구요. 그말 듣고도.. 살고싶지 않아요. 우리집이 13층인데 저도 모르게 계속 창문보고 있고 아무것고 하기싫고 나른하네요. 엄마는 저보고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하시네요. 저를 위해서. 제자신을 위해서요.. 그리고 제게 미안하다고 하시네요.. 옆에 있어줘야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미안하다고 우셨어요 변해가는 제가 싫고 사실 어떻게 풀고 싶은 마음도 이제 안생기고.. 오늘은 그래요. 지금 애들 욕실에 있어서 글을 오래 못쓰겠네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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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사온 걸 무슨 문제의 발단을 제공한 걸로 말하면 상대방도 수긍할 수 없습니다.
이건 사탕의 문제가 아니라 두 분 사이에 균열이 크게 생겼다는 뜻이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