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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초장기연애. 바람으로 끝났습니다 ㅎㅎ | 네이트 판

톡커들의 선택9년 초장기연애. 바람으로 끝났습니다 ㅎㅎ

ㅇㅇ 2024.06.25 18:25 조회206,952
톡톡 결혼/시집/친정 꼭조언부탁
33살 여자입니다.
저와 동갑인 그 친구를, 24살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나게 되어 사귀게 됐어요. 올해로 9년차네요
그냥 숨쉬는 공기처럼 늘 함께해서 햇수도 세어본지 오래됐는데, 막상 세보니 9년이네요.


사실 바람이 처음은 아닙니다.
수많은 여사친들과 몰래 술을 먹다 걸렸을때도, 집에 있는다며 몰래 클럽에 갔을때도.
다음날 술냄새가 진동을 해도 저는 그냥 쉬라며 넘어가주었어요.
걸고 넘어질수도 있는데, 그냥 눈감아주었어요. 저에게는 이 친구와 어떤일이 있어도 헤어지는건 상상도 안되는 일이었거든요


병신같지만, 같이 있을때는 또 저에게 간 쓸개 다 빼줄듯이 다정하게 잘해주었기에 마냥 믿었나봐요.




결정적으로 최근에 이 친구가 좋은 회사로 이직하면서 사건이 터집니다.


저는 평소 옷도 편안하게 입고 화장도 거의 하지 않고 다닙니다. 성격도 무딘 편이고 남자 성격 같아요.
근데 새로 옮긴 회사에 정말 딱 봐도 이 친구의 이상형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알았냐면 자꾸 인스타에 좋아요를 누르길래 누군지 유심히 봤더니, 새로 들어간 회사의 선임이더군요.
저와는 다른 화려한 외모에 뽀얀 피부, 예쁜 몸매까지 신경을 안쓰려고 해도 불안하긴 했어요. 정말 온몸으로 느껴졌어요. 제 남자친구의 이상형이라는거.


정확히 이직하고 이번달이 4개월 됐네요. 몇일 전 갑자기 얼굴 보고 할얘기 있다고 해서 나갔습니다.
그 날은 왠지 저녁에 데이트하자고 할거 같아서 제가 점심도 거의 안먹다시피 했거든요 ㅎㅎ 신나서 나갔더니 밥은 됐고 카페 가자더니 막상 앉아 고개만 푹 숙이고 아무말도 못해요.



직감으로 알게 됐어요. 나와 끝내려고 한다는걸.
아주 오래전부터 스킨십도 줄고 애정표현은 더더욱 안해도 그게 권태기인건 모르고, 그냥 가족 또는 친구처럼 지내온거라며 헤어지는건 상상도 못했는데..



여기까지 하자네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그리고 지금 이직한 회사에서도 버겁다네요.



저요?

붙잡지 않았습니다. 이미 마음정리 다 끝내고 얘기하는게 보여서 더이상 붙잡을수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구요.
9개월도 아닌 9년을 함께 한 사람과 헤어지고 저는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왠지 회사의 그 여자분에게 환승한듯한 촉이 자꾸 와서 (여자의 촉은 기가 막힙니다.)
오늘 그 분 인스타를 우연히 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근사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테이블 사진을 올렸는데 맞은편 살짝 보이는 옷. 분명 전남친 옷이네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티셔츠거든요.
이미 둘이 잘되어간지 꽤 되다가 관계가 확실해지니 저를 버린거겠지요.



몇날 몇일을 밥도 못먹고 방에서 울기만 하는 저를
부모님께서는 슬픈 눈으로 바라보십니다.
그리고 9년 연애에 실패한 딸을 위로해주시겠다며 다음 새끼랑은 짧게 연애하고 시집 가버리라고 하시는데 저는 왜 가슴이 찢어질까요.


시간이 지나면 정말 이별도 극복이 되나요?
남들이 장기연애 그거 절대 하는거 아니라고 해도 저는 다르다 믿었는데 오늘은 참 많이 힘드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현아. 이게 니이름 마지막으로 부르는 시간이 될거 같다.
9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라는 사람을 빛내주어 고마웠어.

돈이 없어 자주 가던 분식집도 나는 참 좋아했고,
내게 가끔 써주던 손편지의 니 못난 글씨도 나는 사랑했어.
꾸미기 귀찮다며 대충 추리닝에 모자 쓰고 나오던 너의 모습을 나는 역시나 좋아했고, 더위를 많이 타 여름마다 짜증내던 니모습도 나는 귀여워했었다.

첫 월급 탔다며 치킨에 맥주 사주던 너를 좋아했고, 돈 아끼려고 책 읽자며 서점 가놓고 꾸벅꾸벅 졸던 너도 좋아했어.
그리고 30대로 접어들면서 점점 사회인이 되고 성숙해지는 니가 참 멋있었다.





근데.. 우리 마지막으로 보던 날
나 정말 많이 배고팠는데 마지막으로 맛있는 저녁 한 끼 사주지 그랬니. 기억에라도 더 오래 남게.



항상 행복해라 현아. 우리 끝났어도 이정도 응원은 해줄수 있는 사이잖아 ㅋㅋㅋ
나도 얼른 괜찮아질게. 그리고 더 좋은놈 만날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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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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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4.06.2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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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실패한 9년 연애가 아니라 실패한 연애를 9년 동안 끌고 온 거 같은데요... 2번째 문단과 그 다음 줄. 여자 문제로 말썽 피울 때 일찌감치 걸렀으면 좋았겠네요 원래 여자 문제 복잡하고 바람끼 있는 애들이 여자 마음 잘 맞추고 다정해요 님이 특별하고 유일해서 님에게 다정했던게 아니라 모든 여자에게 다정한 거임 마음 잘 추스르고 다음 연애에는 주변 사람들 조언도 좀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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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4.06.26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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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안타까웠다가 마지막 편지보고 짜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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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남자ㅇㅇ2024.06.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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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쿨하고, 힘들때 다독여줄 수 있는 여자같은데, 이런 여자를 차다니…. 글쓴이도 좋은 놈 꼭 만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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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4.06.26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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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돌아오면 백퍼 받아줄듯 남미새 기운 낭낭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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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4.06.2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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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등신같이 정신승리하지말고 남자보는 눈이나 키워라 지금 독하게 마음먹어도 시원찮을 판에 무슨 행복을 빌어? 그렇게 물러터졌으니 남자도 만만하게 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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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ㅇㅇ2024.06.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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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쿨하고, 힘들때 다독여줄 수 있는 여자같은데, 이런 여자를 차다니…. 글쓴이도 좋은 놈 꼭 만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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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2024.08.2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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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헤어질 때 할 말을 못하고 헤어지면, 미련으로 남아서 저렇게 혼잣말이라도 편지를 써야 그 다음 분노 단계로 넘어가는게 가능함. 잘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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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4.07.07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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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바람 펴도 그 남자 놓치기 싫었고 다른 남자 만날 자신 없었던 거지
그 남자는 그 여자에게 바로 환승할 수 있는 놈인데 뭘 혼자 연인이니 결혼상대니 꿈꾸다 시간만 버리고 차여놓고도 밥이라도 사주지 행복했네 주절주절 정신 승리
결혼해도 바람 필 사람이니 이혼녀 안되게 잘 헤어졌다 생각하세요
쓰니랑은 결혼할 맘까진 없던거고 계속 바람피다 끝내 맘에 드는 조건과 외모를 만난거지
어떤 면으론 님 수준보다 더 나은 남자랑 사귀었던 거니 좋은 시간으로 남기고
남자보는 눈 키우고 자존감도 높이고 그 남자 연락와도 넘어가지 않게 차단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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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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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저도 한창일때 8년만났다 결혼문턱에서 헤어졌습니다 첨엔 부아가 치밀어오르더라구요 게을러진 제모습과 살 나이만 남아서 걔도 원망했다 자책했다가.. 미련이 나올거같음 싸우던때를 생각하니 결혼안한게 다행이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친구들도 만나고 친한언니 권유로 운동을 시작하니 제가 점차 달라지더라구요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받고.. 뿌듯해용 그리고 의지만 해서 할줄 아는게 없었는데 운전도 하고 벌레도 제가 잡고 저도 다 할수있다라는 생각이 들도라구용 9년이란 세월의 정은 무시못하지만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로 삼음 더 좋을거같아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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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4.06.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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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에라이 나쁜놈~~가다가 자빠져서 코나 깨라! 그딴놈은 빨리 잊어버려요 부모님 말씀대로 내 인연은 따로 있었던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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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4.06.2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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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얘 뭐하냨ㅋㅋㅋ글만 봐도 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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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4.06.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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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정신차리세요. 그리고 님 본인 꾸미고 좀 가꾸고 더 좋은사람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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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4.06.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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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늙은 남자가 쓴 글인거 엄청 티남ㅋㅋㅋㅋㅜ 뽀얀 피부 예쁜 몸매 근사한 식당 ㅇㅈㄹㅋㅋㅋㅜ 서른셋이면 92년생인데 어떤 92년생이 저딴 올드한 표현을 써요 아저씨 글 접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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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2024.06.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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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현이 전여친아. 오글거리네.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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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ㅇㅇ2024.06.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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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 근데 님 술자리에서 만났다고 했잖아요. 설마 그때도 그 남자가 솔로였을까요? 주변 잘 조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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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4.06.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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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글쓴이 말투 왜이럼 더위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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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고야2024.06.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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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5명 더 만나면 사랑 타령 줄어듭니다.

저도 첫사랑은 글쓴이님 처럼 마지막으로 한마디한 감성있었는데 이후로 가니깐 감정이

줄어듭니다.

연예 계속하세요 여러명 만나보고 그리고 시집 잘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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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4.06.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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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현아 웅앵웅 그냥 일기장에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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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4.06.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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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머리에 총맞았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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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ㅇㅇ2024.06.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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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저러다 회사에 소문 나서 마지 못해 퇴사해봐야 그때가서 죽일 놈 죽일 새끼 된다는게 학계의 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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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ㅇㅇ2024.06.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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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에휴 바람 핀 거 폭로하고 난장판 해도 속이 답답한데 이런 바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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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4.06.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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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미새면서 관리도 안했다구여?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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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2024.06.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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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편지뭐야ㅋㅋ 드라마퀸이세요? 이미 한참전부터 혼자만 구구절절한게 본인글에서도 보이세요ㅋ 뭔 혼자 스프링그다 감성인가요? 전남친이라고 부르시는 분 평생가도 님같은거 기억도 안날겁니다 혼자만 구구절절 드라마 찍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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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4.06.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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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멍청한 남미새의 최후.. 남미새여도 지각 능력이 어느정도 되면 이렇게까지 손해보진않는데ㅜ 힘내시고 다음 남자는 꼭 방생 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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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4.06.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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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자는 일단 쓰니를 진심으로 사랑한적이 없는듯? 계속 새로운 여자를만나려고 애쓴모습들인데 그러다가 드디어 발견하고 정착단계들어가자마자 쓰니 내친것같은데 이 글을 본인이 쓰면서도 못느꼈다는게 아쉽고 편지내용까지보고나니 남자도 참 질릴만하다 생각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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