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12.2조 편성
정부가 인공지능(AI) 생태계 혁신을 위한 1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 예산을 18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심의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담았다. AI 추경 편성의 대부분(1조4600억원)은 H200·블랙웰 등 엔비디아의 최신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1만 장을 사는 데 쓰인다. GPU 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국내 AI 컴퓨팅 성능은 2023년 말보다 7배 이상 향상된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은 “글로벌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GPU를 조기 확보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2~3년은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고 추경 편성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수요 폭증으로 엔비디아 최신형 모델은 대량으로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여러 공식적인 통로로 엔비디아에 확인했고, 수량 확보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답변을 받았다”며 “우선 엔비디아의 H200과 차세대 버전인 B200 블랙웰 제품을 기준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민간 기업들이 보유한 GPU 2600장을 AI 모델·서비스 개발사들이 빌려 쓰는 예산으로 1723억원을 편성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 확보·양성도 정부가 지원한다. AI 인재들이 겨루는 ‘글로벌 AI 챌린지’를 개최하고, 해외 AI 연구자를 국내에 유치할 경우 3년간 최대 연 20억원을 지원하는 ‘AI 패스파인더 프로젝트’(가칭)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