從したがえ

從したがえ은 '좇을 종'이라는 한자로, '좇다'(follow), '따라가다', '따르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이 글자는 원래 从(U+4ECE)으로 썼다. 人ひと(사람 인) 자 두 개로 이루어진 회의자로, 한 사람이 앞서고 다른 사람이 뒤따라간다는 의미에서 '따라가다'라는 뜻이 만들어지고, 이후 '따르다', '순종하다'의 의미도 갖게 되었다. 그러다 뜻을 더 명확히 하기 위해 길을 나타내는 彳(조금걸을 척)과 발을 나타내는 止とめ(그칠 지)를 더하여 지금의 從したがえ 자가 되었다. 설문해자에서 한자를 설명할 때 '从A'와 같은 단어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从이 바로 從したがえ 자이다. 현재 중국 대륙에서는 從したがえ의 간체자로 從したがえ의 고자(古こ字じ)인 从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글자는 자형적으로 굉장히 특이한 글자인데, 보통 어떤 글자에 彳과 止とめ가 같이 있으면 전서에서 辵의 형태, 해서에서는 더 나아가서 ⻍ 같은 형태로 바뀌기 때문이다. 즉 정상적인 과정을 거친다면 이 글자는 ⻍+从의 형태를 띠어야 하지만[1], 그렇지 않고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이런 자형을 가지는 글자는 강희자전 기준으로는 從したがえ 외에는 徙(옮길 사), 徒と(무리 도)밖에 없다. 辵부의 글자가 총 572자이므로, 彳+止とめ : 辵의 비율은 거의 1:191.

초급 한문에서는 이 從したがえ 자는 '~부터'라는 의미의 개사로도 쓰인다. 病やまい從したがえ口こう入いれ, 禍わざわい從したがえ口こう出で(병은 입으로부터 들어가고 재앙은 입으로부터 나온다)할 때 從したがえ이 이 의미로 쓰였다.

조선시대에서는 관리의 품계 앞에 正ただし(바를 정)과 從したがえ(좇을 종)을 붙여서 위아래를 나눴다. 같은 1품일 경우 정1품이 종1품보다 높다.

유니코드는 U+5F9E에 배당되었고, 창힐수입법으로는 HOOOO(竹たけ人人ひとびと人人ひとびと)으로 입력한다. 왜 저렇게 人ひと자가 네 번이나 반복되냐면, 왼쪽의 彳이 竹たけ人じん, 从이 人人ひとびと, 止とめ 자의 마지막 두 획이 人ひと에 해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