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첨부하여 말씀드리자면 절대 싸우는 상황의 대화는 아니었어요. 서로 목소리 높히지 않고 차분히 얘기하고 대화 마치고는 평소와 똑같이 대화하고 보냈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평소 남편과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순전히 저의 입장이지만 남편과 대화를 하다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답변이 돌아오곤 합니다. 핀트가 맞지 않고 질문의 요지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한다고 해야하나..제가 언어 구사력이 부족하여 비교설명이 명료하지 못한점 이해부탁드립니다. 방금 전 남편과 나누었던 대화는 진짜 별것 아니었지만 제 입장에선 이제까지 정말 대단히 이해되지 않는 대화법이 16년간 쌓여오다보니 앞으로 이런 경우가 생기면 주변에 묻고 저의 이해력이 부족한건지 사고체계가 남다르다면 고쳐나가야겠다 싶어 나누었던 대화를 적어 봅니다. 오늘의 일은 정말정말 사소한 것이고 시간이 허락할 때 이제까지의 에피소드를 적어 고견을 듣는 기회를 갖고자합니다. 제가 설거지를 하고 남편은 혼자 식탁에 앉아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첫번째 대화의 주제는 신랑이 사업관계에서 도움을 받는 형님이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좀 자주 불러 내시는편이라 신랑이 가끔 피곤해하기도 했었고 형님이 해외로 골프치러 나갈때마다 거의 신랑을 데리고 나가시고 신랑이 영어가 좀 되니 해외출장 가실때도 같이 가자하셔서 나가구요. 주말도 그런편인데 오늘도 마찬가지로 아침에 전화가 와서 개인적인 일로 부르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너무 부려먹는거 아니냐며.. 너무하네.'하고신랑편을 들면서 얘기를 잠시 나누었어요. 절대 화내거나 목소리톤이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주말에 나가주면 사실 좋지요ㅜㅜ (남성분들 죄송..) 제가 너무한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던 이유는 최근에 몇번은 해외에서 현지음식도 먹고 그나라 문화를 즐기면 좋은데 형님이 무조건 한식만 드시고 호텔방에서 쉬시기만해서 갑갑하고 불편하다 불평을 좀 하더라구요.. 김치찌개 삼겹살 한국식당에서만 식사를 하신데요. 그리고 자기가 챙겨야될게 너무 많다고 얘기하길래 저도 맞장구를 좀 쳤어요.. 맛있는 현지 음식도 여러가지 먹고 관광도 좀 하면 좋을텐데 너무 배려심 없는거 아니냐는 식으로..큰소리는 내지 않고 내용만 좀 텐션있게 얘기했고 신랑도 같이 호응하며 대화했던적이 있었어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앞의 첫번째 주제의 대화를 마무리하고 5분여 시간이 지나고 신랑은 그대로 식사, 저는 설거지하던 중 주제를 바꿔 최근 제가 나도 몰랐던 내가 가진 선입견에 대해서 인지하게 된 것이 있어 남편에게 내가 이런 선입견이 있더라하고 이야기하려고 "나도 몰랐는데 내가 선입견을 가진게 있더라"라고 두번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말을 이어가려던 순간 남편이 "어. 맞다. 너는 한 번 안 좋게 본 사람은 끝까지 안좋게 보고, 좋게 봤던 사람도 나중에는 안좋게 본다"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제가 이야기하려고했던 선입견은 학벌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반응하니 황당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나는 성향에 대해서 얘기한게 아니라 선입견에 대해 얘기한 것이다. 선입견은 긍정,부정 둘 다 해당될 수 있는 것 아니냐? "물었더니 "그래. 니가 가진 선입견이 바로 한 번 싫은 사람은 끝까지 좋아지지 않고 괜찮다고 했던 사람도 끝에는 다 싫다고 얘기한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걸 선입견이라 말할 수 있냐? 보통 선입견이 있다고 얘기하면 어떤것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냐 물으며 대화가 이어지지 않느냐"고 말했더니 정확히 "내가 그걸 물어봐서 뭐할건데?"라고 하는겁니다. 그리고선 "자기 잘되게 일을 도와주는 사람(앞의 형)을 제가 안좋게 얘기해서 불편하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 같이 욕해주는건 괜찮지만"하길래 "저번에 여행때 자기도 불평얘기했으면서"얘기하니 답변을 얼버무렸어요. 그래서 제가 "그럼 나는 처음 나쁘게 본 사람 끝까지 나쁘게 보고 좋게 본 사람도 결국엔 나쁘게 보는거니 세상에 좋게 보는 사람이 없는 사람인거네?"했더니 "너가 누굴 좋은사람이라고 얘기하는걸 들어본적이 없다."하여 그건 너도 마찬가지라고 얘기하고선 우리가 평소 그런류의 대화(일상의 다양하고 긍정적 이야기)를 나누는건 아니지 않느냐 하고 더이상 얘기하지 않았네요. 참고로 여러가지 말못할 서사들이 있어 저희 부부는 속깊은 대화를 나눈다거나 사이가 좋지는 않아요. 이것으로 이 주제의 대화를 끝내고 평상시대로 지냈 습니다. 제가 이런곳에 글을 처음 적어봐서 읽는분들이 다소 불편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먼저 양해를 부탁드려봅니다. 정말 사소한 얘기인줄 알지만 제가 궁금한것은 첫번째 주제의 대화를 끝내고 전혀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하는데 제 기준에선 이야기의 요지와 맞지 않는 대답이 돌아오니 도무지 이것이 이해되지 않지만 다른분이 보시기에 이런 제가 이상한건지 .. 제가 정말로 궁금한건 앞의 첫번째 대화 주제와 두번째 대화의 주제는 전혀 다른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돌아오는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다른거 다 배제하고 두번째 이야기에 "몰랐는데 내가 선입견을 가진게 있더라"에 대한 남편의 이야기는 맥락에 맞는 대화가 맞나요? 결혼생활 17년동안 남편의 동문서답형 대답과 이야기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어 시간이 될때 다시 이야기를 첨부하여 의견을 여쭙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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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남편분이 "아내의 말을 듣고 오해를 한 것 같아요"
1. 본인 지인을 안 좋게 말해서
2. 나가야하는데 "나가지 말라는 말을 돌려서 말하는 것 깉아서?"
신랑이 "그 형이라는 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분명하게 얘기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좋은건지, 좋긴한데 불편한건지, 귀찮은건지, 억지로 맞춰주는건지
이걸 알아야 - 와이프도 그 상황에 맞춰서 맞장구 쳐줄 것 같네요..
또한 아내분도 그 형님이랑 만나느 것에 대해 싫은지 좋은지 상관없는지..
서로 이런 부분에대해 이야기 해보시면 어떠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