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ぎゃく

逆ぎゃく은 '거스릴 역'이라는 한자로, '거스르다'를 뜻한다. '거스를 역'이라고도 한다.[1]

유니코드에는 U+9006에 배당되어 있고, 창힐수입법으로는 卜うらない廿山つづやま(YTU)으로 입력한다.

이 글자는 屰(거스를 역)과 동자(同どう字じ)이다. 屰은 두 팔과 두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사람, 즉 大だい(큰 대)를 거꾸로 뒤집은 모습을 본떠서 만든 글자이다. 逆ぎゃく은 갑골문 때부터 등장하는데, 屰의 형태로 등장하는가 하면, 밑에 발의 모양을 본뜬 止とめ(그칠 지)가 더해진 형태, 옆에 彳(조금걸을 척)이 더해진 형태, 그리고 止とめ와 彳이 모두 더해진 형태가 전부 등장한다. 이중에서 屰+彳+止とめ의 형태만 끝까지 살아남았으며, 彳과 止とめ가 합쳐져 辵(쉬엄쉬엄갈 착), 나아가 ⻍의 형태가 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본래 뜻은 '맞이하다', '거스르다'이다. 迎むかい(맞을 영)과 뜻이 똑같으며 발음도 비슷해 서로 동계어(cognate)로 본다. 그러나 현재 逆ぎゃく은 '거스르다', '반대하다'라는 뜻으로만 쓰인다. '맞이하다'라는 뜻을 나타낼 때는 迎むかい을 쓴다. '맞이하다'의 뜻으로 逆ぎゃく을 쓰는 거의 유일한 현대 용례는 邀(맞을 요)를 쓰는 요격(邀擊ようげき), 迎むかい을 쓰는 영격(迎擊げいげき)과 유의어인 역격(逆ぎゃく擊げき)이 있다. 또 '사전에, 미리'라는 뜻도 가지고 있으나 현재는 쓰이지 않는다.

회송 등에 쓰이는 送おく(보낼 송)의 신자체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글자다.

역린이란 뜻의 逆鱗げきりん(げきりん) 외에는 음독으로 ぎゃく라고 읽는다.

逆ぎゃく은 逆流ぎゃくりゅう(역류)와 같이 물리적 위치의 거스름을 뜻하며, 拒こばめ逆ぎゃく(거역), 反逆はんぎゃく/叛逆はんぎゃく(반역)처럼 권력이나 규범의 거스름을 뜻한다. 逆行ぎゃっこう(역행)과 같이 물리적 위치의 거스름[6]과, 대상의 상태가 과거로 회귀한다는 추상적 의미의 '거스름'[7]을 동시에 뜻하기도 한다. 遡さかのぼ는 溯及そきゅう(소급)과 같이 시간의 거스름, 遡さかのぼ流りゅう(소류)와 같이 물리적 위치의 거스름을 뜻한다. 悖もと는 패륜(悖もと倫りん), 行くだり悖もと(행패)와 같이 규범, 도덕의 거스름을 뜻한다. 이렇게 볼 때 遡さかのぼ는 현대 한국어에서 규범을 거스른다는 의미로 쓰이는 예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