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d by https://www.hiragana.jp/)
우리 선조의 손길로 전해오는 매듭
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주제분류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전통 매듭공예

우리 선조의 손길로 전해오는 매듭

매듭(まい緝)이란 한 가닥 또는 두 가닥 이상의 끈이나 줄을 이용하여 맺고 엮고 짜는 것으로, 앞뒤 모양이 똑같고, 중심에서 시작하여 중심에서 끝나며, 좌우대칭의 형태를 갖고 있다.

맺고, 엮고, 짜는 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으로 우리에게 친숙하고 관습적으로 쓰인 기술이다. 이러한 매듭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기잡이 그물이나 사냥용 채집용구 등의 생활용구나 뉴의(ひもころも)의 존재를 볼 때 매듭은 자연발생적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 매듭은 문헌상의 기록이나 유물만으로 이해하고 만들기는 어려우므로,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져 내려왔다. 매듭은 조상들의 지혜와 가치 표현으로 끈목 만드는 작업에서부터 시작된다. 즉 생사를 정련하여 명주실을 곱게 물들여 끈목이 되기까지에는 수십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실을 삶는 일이나, 말끔히 헹구어 말릴 때나, 실타래를 풀어 감을 때나, 합사(ごういと)할 때나, 곱게 물을 들일 때나, 거미줄 같은 명주실 올이 엉키지 않도록 조심스레 가슴을 조이며 마음을 가다듬고 또 가다듬었다.

끈목은 술과 함께 매듭의 구성요소로서 다회()라고도 하며 매듭과 더불어 또는 그 자체로서 옛 복식이나 의구()의 장식으로 사용되어 왔다. 다시 말해 끈목에서부터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매듭은 도포끈, 허리띠, 노리개와 같은 복식용품에 쓰이고 발걸이, 족자술, 방장, 모기장 유소(流蘇, 기, 가마 등에 술을 장식하여 늘어뜨리는 것) 등의 실내장식용품, 연(輦, 임금이 타는 가마의 하나), 소교(しょう轎, 황후들이 타던 궁중의 가마), 자방산(むらさきかたかさ, 궁중에서 사용하던 우산의 일종으로 모양이 삼각형임) 등 궁중용품에 사용되었다. 또 불교의식에서 연이나 인로왕기(引路おうはた, 불교에서 죽은 사람의 저승길을 인도한다는 인로왕보살의 이름을 쓴 기(はた)), 탱화(幀畵, 불가(佛家ぶっけ)에서 그림으로 그려 벽에 거는 부처님)의 장식으로 쓰이고 악기와 가마, 상여 등의 장식적인 유소에도 매듭이 사용되었다.

전통매듭이 가장 활발하게 그 기능을 발휘하였던 시대는 조선시대였고 주로 궁중 예식, 실내 장식, 국악기 장식, 복식과 유소 등 그 당시의 생활 미화(美化びか) 전반에 걸쳐 애용되었던 것으로 보아 우리 선조들의 격조 높았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매듭은 끈목()을 사용하여 죄는 것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수법이나 그 만들어진 형태를 말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매듭은 한자의 뜻이 말해 주듯 ‘매 가닥을 엮어 모은다’는 뜻으로 하나의 끈을 가지고 세 마디 이상의 교차점을 이루며 중복의 형태를 맺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매듭은 하나의 끈을 반분해서 두 가닥이 되게 겹치고 그 두 가닥을 항상 대칭이 되도록 서로 엇걸어서 여러 가지 형태를 연이어 나가면 된다. 이 때 교차된 끈목은 송곳으로 죄어서 매듭지은 것이 풀리지 않도록 한다. 어떻게 끈목을 조여 주느냐에 따라 매듭의 이름다움이 결정되므로 차례대로 질서있게 조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끈목 자체를 염색해서 제작하기 때문에 매듭의 색상은 오색이 화사하게 표현되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전통매듭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 점 이상이 한 선 위에 교차하면서 이루는 형태이다.
둘째, 앞면과 뒷면이 같다.
셋째, 좌우대칭이다.
넷째, 쉽게 맺고 쉽게 풀 수 있어야 하며, 일부러 풀 때까지는 풀리지 않는다.
다섯째,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두 가닥으로 맺어진다.

출처

제공처 정보

전통 매듭공예 입문서. 이 책에서는 매듭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과 매듭 제작 과정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작품을 통한 기본 매듭을 맺는 법과 응용하기 등을 컬러 화보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자세히보기

  • 지음 임상임

    2007년 현재 광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가사의 연의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논문으로는 '통도사.송광사 조사도 복식에 관한 연구', '율장에 나타난 법복과 우리나라 법복의 비교복식에 관한 연구', '여법의에 관한 연구 1, 2' 등이 있으며, 주요 저서로 <한국복식사>, <천연염색>, <전통매듭>, <전통복식공예> 등 다수가 있다. 자세히보기

  • 지음 안명숙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외부 저작권자가 제공한 콘텐츠는 네이버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위로가기